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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짓말 참말인가요?

  • 소성렬 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5.10.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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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정동영 장관은 지난 4월 7일 한국e스포츠협회 제2기 출범식에 참석 “병역 문제를 걱정하는 프로게이머들을 위해 국군 상무팀 창설을 추진하는데 국무위원의 한사람으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돌출 발언을 언급했다. 당시 행사장에 있던 게임 관계자들과 기자들은 정 장관의 그와 같은 반응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선심성 발언 아냐?””아냐 못 할 것도 없지.” “그렇지 실세 장관이 하는 말인데.”

그러나 얼마 안지나 정 장관의 ‘e스포츠 상무팀’ 발언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인기성 발언임이 드러났다. 정 장관의 발언이 나가자 병역 관련 해당부처인 국방부는 ‘상무부대에 e스포츠팀을 별도로 만들어 달라’는 정보통신부의 요청에 바둑, 경마 등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통보했었다. 이런 국방부의 원칙 확인에 정 장관은 소관 업무를 뛰어 넘는 인기발언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당시 정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통일부 측은 “큰 틀에서 보면 업무 영역을 벗어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의욕을 갖고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 이런 저런 오해가 빚어지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렇게 e스포츠 상무팀 관련 발언은 지나가는 듯 했다. 그런데 지난 8월 CKCG 폐막식 후 이광재 의원이 또 다시 관련 발언을 했다. “e스포츠를 정식종목으로 지정하고 상무팀을 운영하겠다”

정동영 장관의 발언이 인기성 발언이었음이 확인 된 후여서 였을까. 이광재 의원의 발언은 별 다른 이슈가 되지 못했다. 게임 관계자들 조차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 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나서“프로게이머들이 군복무 중에도 계속 활동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국무회의에서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부총리는 지난 1일 e스포츠2005 개막식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그런데 막상 이처럼 기쁘고 기쁜 소식을 듣고도 게임관련 관계자들은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관련 주무 부처인 국방부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국방부 장관이 국무회의를 통해 이같은 논의를 해보겠다면 그 말은 믿을 수 있을지 몰라도 정치권 인사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현장에서 인기성 발언을 하는 것이라면 믿을 필요가 없잖아요.” e스포츠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관계자의 말이다.

현역 프로게이머인 모 선수도 “현재 e스포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젊은 표심을 위해 이같은 돌출성 발언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면서 “제발 사전에 관계 부처끼리 한번이라도 논의를 해 본 다음에 이런 발언이 나왔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프로게이머의 병역과 관련된 정치인들의 반응을 싸잡아 욕 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국무회의 석상이든 관계부처의 만남이든 의제로 올려놓고 이야기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망은 없어 보인다. 단정과 독단은 매우 위험하다. 그런데 정치인들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누가 “그 거짓말 참말일까”라고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제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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