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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

  • 소성렬 국장 hisabisa@kyunghyang.comcom
  • 입력 2005.10.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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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旣成世代)[명사] 현실적으로 그 사회의 중심으로서 자리 잡고 있는 세대. [낡은 세대, 나이 든 세대라는 뜻으로도 쓰임.]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오는 기성세대를 뜻하는 말이다. 올해 내 나이 서른 일곱. 그렇다면 나는 신세대에 포함될까 아님 기성세대에 포함될까 종잡을 수가 없다. 언제나 청춘이고 싶은 마음만 놓고 봤을 때 연령대를 초월해서 누구나 기성세대이기를 거부하는 것은 당연(?) 할지 모른다.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1천만을 돌파했다고 한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게임까지 즐기는 인구를 포함한다면 그 수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긴다는 고스톱의 경우, 그 인기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고,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30대 중후반 까지 즐기는 각종 온라인게임들의 유저도 그 수가 계속 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해가 바뀔수록 게임을 즐기는 유저는 늘어나게 돼 있다. 문제는 게임을 즐기려는 유저들은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반해 기성세대는 하나의 문화 산업으로 혹은 영상 트렌드로 자리잡은 게임을 거부한다는 데 있다. 게임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게임 속 용어들이 어려워서 일까. 아님 ‘게임=문제아이들이 하는 오락’ 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일까. 해보고 싶어도 어려워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처음부터 해 볼 생각을 안 해서일까. 이유야 어쨌든 ‘나는 게임을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물론 기성세대 전체가 게임을 다 저급문화 취급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성세대들은 게임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고 게임이 꼭 그렇게 나쁜 정말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만큼의 역기능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게임에 대해 겁을 먹고 게임을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은 무조건 나쁘다는 등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무조건 아이들에게 ‘게임 하지말고 공부하라’고 윽박지르기 보다 내가 먼저 게임에 대해 공부하려고 생각해보자.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게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는 부모들의 사고일 것이다. 정작 자신은 어떻게 무엇이 나쁘다는 것을 설명하지 못하면서 아이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기성세대들은 요즘 신세대들만큼 머리 회전력이 좋지 않다. 손놀림도 빠르지 않다. 그러나 꼭 게임이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마음먹고 배우려고 한다면 언제든지 배울 수 있는 것이 게임이다. 요즘 신세대들에 있어 최대의 화두는 게임이다. 게임을 모르면 학교에 가서 왕따를 당하는 세상임을 기성세대들은 너무 모르고 있다. 게임을 배우면서 게임에 관심을 가지면서 아이들과 대화가 가능 할 것이다. 이유를 이야기하면서 게임을 못하게 아는 기성세대와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게임은 나쁘다는 기성세대는 그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게임밖에 모르는 자녀와 대화가 필요하다면 게임에 대해 알아야 한다. 오늘부터 게임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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