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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에 기대를 거는 이유

  • 소성렬 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5.12.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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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포털 엠게임이 최근 ‘귀혼’ 제작발표회를 갖고 내년 상장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상장 계획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엠게임의 박영수 사장은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2005년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아직 한달여가 남았지만 엠게임의 올해 매출액과 이익이 지난해의 두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06년 초에는 상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엠게임은 ‘영웅 온라인’, ‘열혈강호’, ‘무혼’ 등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갖추고 공격적 경영을 펼쳐왔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어떤 기업에 인수합병(엠앤에이)이 된다는 설이 제기 되는 등 각종 루머에 시달려 왔다. 그러던 엠게임이 이번 ‘귀혼’ 제작 발표회를 계기로 항간에 나돌고 있는 악성루머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해 엠게임은 200억원의 매출과 1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었다. 엠게임측이 추정하고 있는 올해 매출액은 400억원. 박영수 사장은 “주간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오늘 발표된 신작 게임 귀혼의 성과가 좋으면 상장에도 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엠게임은 지난 1999년 12월 위즈게이트란 이름으로 설립된 게임 포털 선두주자다. 회사 설립 이후 ‘다크세이버’, ‘소마신화전기’, ‘온라인 웜즈’, ‘드로이얀 온라인’, ‘나이트 온라인’, ‘리펜트’ 등을 서비스하면서 척박하기만 했던 게임 포털 시장을 선도해 왔다. 이후 2003년 4월 위즈게이트는 지금의 사명 엠게임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리고 1년 뒤 2004년 8월 손승철 사장이 개발 쪽에 전념하기로 하면서 박영수 사장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전문경영인 출신인 박영수 사장 체제로 접어들면서 엠게임은 살아 움직이는 기업 문화가 뭔지를 보여줬다. 그동안 다소 소극적이었던 경영도 공격적인 경영으로 바뀌었다. 홍보 마케팅도 그 어느 회사 못지 않게 적극적이었다. 박영수 사장 출범 초기만 해도 업계 관계자들은 ‘글쎄’ 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첫 출근 한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 만났던 박영수 사장의 모습에서 전문경영인으로서 각오를 읽을 수 있었다.

“1년이면 됩니다. 1년동안 죽어라고 일해서 성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당시 박 사장이 했던 말이다. 그 이후에 박영수 사장을 만나지 못했다. 몇 번인가 연락을 했었다. “식사 한번 하시죠” 하면 “출장이 있습니다. 그 날은 좀 힘듭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많이 바쁘구나’ 하며 전화를 끊었다. 때론 서운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일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엠게임이 아니 박영수 사장이 무슨 사고를 치겠구나 생각했다.

엠게임은 올 해들어 출시하는 게임들마다 인기를 끌었다. ‘영웅 온라인’이 그랬고, ‘열혈강호’가 그랬다. 나름대로 이제는 때가 됐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다. 때문에 상장 준비 소식에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준비된 회사에 기대를 거는 것이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준비된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는 그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 엠게임은 이날 요괴를 무찌르는 신작 무협 퓨전 MMORPG ‘귀혼’을 발표했다. ‘귀혼’은 이달말께 공개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성공을 의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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