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4돌 맞은〈경향게임스〉를 되돌아보며…

  • 소성렬 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5.12.19 09:3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금요일 오후 2시 편집국 풍경
“뭐 하는 거야. 기사 안 넘기나...”
“.......”
“72 페이지야. 어떻게 72페이지를 만들 거야. 이것들이 정신이 있어 없어.”
또 대답이 없다.
고성소리에 편집국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PC 자판 두르리는 소리만 요란하다.

#2 금요일 오후 4시 마감 3시간전
편집기자들의 눈치가 심상치 않다. 이래서 어느 세월에 마감 끝내겠냐는 표정들이다.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대지 안 넘어 오나. 빨리 빨리 넘기라구.” 또 소리를 지른다. “광고팀 광고 배열표 안 넘어오나. 빨리 광고 확정지어서 알려주고.” “예 지금 넘어 갑니다. 이번주는 15 페이지 광고입니다.” 광고팀장의 대답이다.

지난주 금요일 〈경향게임스〉 사무실내 풍경이다. 이렇게 매주 마감이 찾아온다. 주간지라는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하는 숙명 같은 마감이 그렇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창간 예비호가 나온게 2001년 12월이었다. 세계최초의 게임 전문 타블로이드 주간지가 세상에 나온 날은 그해 12월 18일이었다. 오는 18일이면 딱 4년이 된다.

집에 4살된 아이가 있다. 아이의 생일은 2002년 10월 26일. 이제 38개월째 접어들었지만 나이로는 4살이다. 〈경향게임스〉의 역사보다는 나이가 어리지만 4살인 아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처음엔 가만히 누워 있다가, 고개를 들고 뒤집기를 시도한다. 그러다 기어다니고 한발 두발 발걸음을 내딛고 돌 즈음이 되면 어느새 걷기 시작한다. 그렇게 자기 자신조차 주체 못하던 아이가 이제 뛰어 다닌다. 빠른 속도로 뛰지는 못하지만.

걷지도 못하던〈경향게임스〉가 창간 4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독자들의 성원과 관련산업의 지원이 없었다면 아마〈경향게임스〉가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창간멤버로 참여를 해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는 뒤도 돌아볼 줄 아는〈경향게임스〉, 독자와 산업을 먼저 생각하는〈경향게임스〉,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경향게임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한다. 1천만 게이머들이 4천만이 되는 그날까지 〈경향게임스〉는 묵묵히 게임 관련 전문지의 길을 갈 것이다.

독자들과 업계가 최고의 전문지로 인정을 한다고 해서 자만에 빠지거나 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이다. 음지에 있는 게임산업이 양지로 나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기성세대가 게임을 이해하고 게임도 순기능이 많다는 것을 아는 그 날까지 전문지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을 다짐해 본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