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甘呑苦吐(감탄고토)

  • 소성렬 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6.01.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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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병술년(丙戌年) 한해가 시작됐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사자성어로 올해를 표현하면 어떤 말이 어울릴까를 생각해봤다. 한문을 배우면서 왜 그렇게 어려울까 늘 의문이었다. 중국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어려운 한자를 모국어로 갖고 있을까 생각했다. 그렇지만 한문으로 구성된 사자성어는 재미있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고 있는 사자성어는 100여개가 안된다. 인터넷에 사자성어 단어를 입력했다. 게임업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올 한해 가장 어울릴만한 사자성어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 중 눈에 들어오는 사자성어가 있었다. ‘甘呑苦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자신에게 이로운 대로만 한다. When good cheer is lacking, our friends will be packing. 감탄고토와 비슷한 영어 속담이다. ‘맛있는 음식이 없으면 친구들은 떠날 것이다.’ 라는 뜻이다.

국내 온라인게임 역사가 올해로 11년째 접어들었다. 짧은 약관인데도 불구하고 온라인게임 개발 관련 회사가 1천여 곳이 넘는다고 한다. 그만큼 온라인게임이 돈이 된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실제 메이저 업계라고 할 수 있는 회사는 0.5% 정도에 불과하지 않다. 나머지 99.5%는 ‘온라인게임이 돈이 될거야’라는 희망만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희망이 절망으로 절망이 포기라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된다.

무언가 희망이 있다는 것은 그래도 일을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영세 업체들이 자금 조달의 어려움에, 인력 조달의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는 상황이다. 올 한해를 시작하면서 상위 0.5%의 메이저 업체들은 ‘감탄고토’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기를 기원한다.

어떤 산업이든 독과점은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당장 우리 회사의 매출만 좋으면 그뿐이라는 사고방식은 반드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많은 영세 게임 개발사들은 메이저 업체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스튜디오 형태의 지원이든, 게임 관련 펀드의 지원이든 함께 더불어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

메이저 업체들이 달면 인수합병에 나서고 쓰면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면 게임 백년대계는 상상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올해부터라도 함께 더불어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달면 삼키고 써도 삼킬려고 하는 마음이 필요할때다. 함께 더불어 나누며 사는 세상 그것이 <경향게임스>가 지향하는 세상이다. 2006년에는 더불어 성장하는 게임업계이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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