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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법

  • 지봉철 국장 janus@kyunghyang.com
  • 입력 2006.03.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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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요금 부담으로 목숨을 끊은 강모군(17)의 아버지 강복식씨(43·익산시 황등면)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청소년 보호를 위한 요금제를 요구하며 서울시 종로구 정보통신부 앞에서 1인시위에 나섰다. 370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휴대폰 요금이 나온 것을 고민하던 중학생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 아들의 유골과 함께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은 우리 기업들의 슬픈 자화상임에 틀림없다. 더욱 눈길을 끈 대목은 370만원이나 되는 휴대폰 요금속에 모바일게임 사용료도 10% 가량 있었다는 것이다. E사의 M게임과 C사의 S게임이 그것이다. 특히 E사의 M게임은 다중접속 모바일 게임이다. 아마도 이 학생은 평상시 즐기던 온라인 게임처럼 이 게임을 즐겼을 것이다. 당연히 패킷당 시간당 요금이 부과됐을 것이다.

패킷과금방식은 네트워크에 접속을 해서 데이터를 받는 양에 따라 과금이 달라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백~수천만원도 부과된다. ‘정액요금제를 선택했더라면’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둘째 문제다.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과 달리, 휴대폰만 있다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아버지, 어머니의 명의로 된 휴대폰이라도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요금에 대한 고지가 청소년들이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패킷이라는 용어자체가 가지는 한계이기도 하다. 측정하기 힘든 단위기 때문이다.

최근 모바일게임의 흐름은 네트워크 게임이다. MMORPG를 표방한 게임도 나오고 있다. 요금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은 기업의 목표이지만 이 사회의 목표는 아니다. 그리고 기업은 사회의 울타리속에 있다. 돈을 많이 버는 방법보다 안전하게 돈을 버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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