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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지봉철 국장 janus@kyunghyang.com
  • 입력 2006.03.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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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이진영의 호수비와 이승엽의 짜릿한 홈런 한방으로 일본에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이 자리를 빌어 밝힌다면 필자는 스포츠중에서 야구를 가장 좋아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승리를 위해서는 팀플레이와 개인플레이가 절묘하게 조화돼야 한다는 것 때문이다. 모든 종목이 그렇지만 야구는 절묘하게 그 선을 넘나든다. 팀플레이를 한답시고 투아웃에 희생타를 날려서는 안된다.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임해야 한다. 또 개인플레이를 한답시고 홈런만 노려도 팀에는 절대 도움이 안된다. 투수도 마찬가지. 상대의 병살타가 필요한 시점에서는 힘에 의한 승부보다 맞춰잡는 기교가 필요하다. 아무리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해도 볼을 버릴땐 과감히 버려야 한다. 야구의 재미다.

김인식 감독은 이런 야구의 본질을 너무도 잘 아는 감독인 듯 하다. 선수에게 세세한 작전을 거는 ‘스몰볼’보다 믿고 맡기는 ‘빅볼’을 구사할 줄 아는 감독이다. 팀플레이를 할 것이냐, 개인플레이를 할 것이냐는 전적으로 선수들의 몫이다. 이는 선수들 개개인이 느껴야 한다. 살아있는 플레이를 위해서는 번트를 댈 때와 휘두를 때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여러 부류의 감독들이 있지만, 필자가 김인식 감독을 좋아하는 건 바로 큰 야구, 선수들을 믿는 야구, 살아있는 야구를 한다는 점 때문이다.

게임업체들에게도 이런 김인식 감독과 같은 지휘자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게임업체들을 믿고 맡기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 비록 시행착오가 있을 순 있겠지만, 살아있는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믿고 맡겨야 한다. 만약 그 상황에서 김인식 감독이 이승엽에게 번트지시를 내렸다면, 혹은 1루주자였던 이종범에게 도루지시라도 내려 실패했다면 이런 짜릿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을까. 야구는 정말 재미있는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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