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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 흐리기에 나선 블리자드

  • 지봉철 국장 janus@kyunghyang.com
  • 입력 2006.04.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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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요금을 20% 인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1개월권 가격은 기존 2만4천750원에서 1만9천800원으로, 1주일권 가격은 7,040원으로, 3개월권 가격은 4만7천520원으로 내렸다. 블리자드는 이번 요금 인하에 대해 기존 이용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더 많은 새 이용자들에게 WOW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속 내용을 들여다보면 블리자드의 구차한 변명과 오만함이 담겨져 있는 ‘본질 흐리기’에 지나지 않는다.

게이머들은 분명 확장팩 출시를 주장하며 이번 문제에 접근했다. 나온다 나온다 하는 확장팩이 아직까지 국내에서 서비스되지 않는 것을 문제제기하며 이번 사건에 접근했던 것이다. 그러나 블리자드 중국과의 확장팩 협상 등을 남겨논 상태에서 국내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다는 것에 불안감을 느꼈을 법 하다. 많은 중국 게이머들이 한국 서버를 이용하던 다른 게임들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자칫 하다간 중국시장마저 혼란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블리자드는 ‘WOW’와 ‘WOW: 불타는 성전’을 완벽한 별개의 게임으로 보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더나인은 ‘WOW : 불타는 성전’을 ‘WOW’ 배급 계약과 연장선상에서 보는 것이 맞다고 주장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이미 유료화 정책을 발표하며 ‘확장팩 무료’ 공약을 발표했던 터라 선택의 여지는 없다. 이번의 가격인하는 소비자들의 분명한 승리다. 한발 더 나아가 국내 게이머들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다. 하지만 게이머들을 컨텐츠의 동반자라는 생각없이 단순히 소비자라는 개념으로 접근, 가격인하라는 당근으로 본질흐리기에 나선 블리자드에게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듯 싶다. 확장팩을 원하는 게이머들의 순수한 마음을 더 이상 욕보이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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