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노련한 사람들은 자신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을 그 목적에 둔다. 이는 항상 상대도 나처럼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그래서 노련한 경영자들은 이기는 싸움보다는 져도 손해를 덜 보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
최근 샨다와 액토즈소프트(액토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위메이드)간에 벌어지는 논쟁을 보고 있노라면 게임을 처음하는 초보자들만 같다. 세 당사자가 모두 서로 이기기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간의 협력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는게 그 이유다. 이번 분쟁의 본질은 샨다가 액토즈와 위메이드에게 로열티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로열티를 안 준 이유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계약 외적인 부수적인 문제다.
불법서버문제나 ‘미르의전설3’의 판권문제는 2차적인 문제다. 그러나 샨다는 교묘히 본질을 희석시키고 있다. 분쟁이 일어난지 몇개월째 아무런 해결책을 못내놓고 있다. 무조건 이기려고만 든 결과다.
두 업체가 협력하지 못하는 것도, 샨다가 국내 업체들을 우습게 여기는 것도 다 이기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두 업체가 협력하지 못한다면 싸움은 이길지 몰라도 손실은 커질 뿐이다. 두 회사의 이미지나 국내 게임업체들에게도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발상으로 접근해보자.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은 일단 샨다로부터 로열티를 받아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회사의 끈끈한 협력관계가 필요하다.
소송 혹은 협상에서도 일원화된 창구가 필요하다. 두 회사의 문제는 그 뒤다. 이기려는 생각보다는 가능하면 패배를 줄이고 손실을 줄이겠다는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