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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과 임요환 그리고 KBS

  • 김수연
  • 입력 2003.08.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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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 사태가 좀처럼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KBS 측의 안일한 대응에 게임유저들의 항의는 날로 더 거세만 가는 것. KBS 측이 나서서 뭔가 액션을 취해줘야 할 때다.

우선은 국민의 녹을 먹는 공영방송 KBS에서 게임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도 없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부터가 문제다. 임요환을 게임분야의 1인자라고 게스트로 모셔놓고 ‘게임 중독자’로 취급한 것은 비단 임요환뿐만 아니라 전체 프로게이머를 비하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민망한 모습에 격분한 네티즌들은 KBS방송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사이버 시위를 벌였지만 KBS는 여전히 고자세다.

KBS는 신중하지 못한 방송 기획으로 사태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하다. 사과의 글은 한마디도 않은 채 프로그램 기획 의도만을 입장표명이라고 내세우는가하면 지난 28일에는 「일부 신문기사에서 실제 방송과 다르게 보도된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공지했다. 동영상 방송내용을 그대로 올린 것.

이 글에서도 구구절절 변명만 늘어놓을 뿐 단 한마디의 사과의 글을 찾아볼 수 없다. 이 글에 “저희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리며, 여러분들의 의견을 소중히 받아들여 앞으로 방송제작에 참고하겠습니다”라는 마지막 글이 인상적이다.

여기에서 ‘감사함’의 의미는 KBS사이트에 접속자가 폭주하고 인터넷 다시보기 횟수가 평소 10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등 보기 드문 호황을 누리는데 대한 감사함일까?

국민의 방송이라 부르짖는 공영방송답게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사태를 악화시킨 원인제공자로서 사과의 말 한마디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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