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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인 팬들의 빗나간, '프로게이머 사랑'

  • 김수연
  • 입력 2003.05.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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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프로게이머들이 탄생하면서 그동안 인기 연예인들 사이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오빠부대, 일명 팬클럽 규모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추세다. 프로게이머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임요환의 경우 다음 커뮤니티의 단독 팬 카페 회원 수만 합쳐도 25만5천명이 넘는다. 이렇듯 프로게이머 팬들이 급증하고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가는 현상은 프로게임시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맹목적인 팬들의 빗나간 스타사랑이 때론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연예인들의 경우는 소속사나 매니지먼트가 회원제로 공식 팬사이트를 운영하고있다. 공식 팬클럽 활동을 위해서는 일정 금액의 회비를 납부하고 공식적인 활동에 참가하는 등의 혜택을 누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공식 팬클럽 회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체계적인 서포터즈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들의 팬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활동, ‘공식팬클럽’이라는 개념이 없다. 공식적인 팬클럽 활동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단지 프로게이머가 좋아서 회원으로 가입하며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회원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프로게이머 팬클럽 운영방식이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이다 보니 회원 수를 다량 보유한 커뮤니티 운영자가 마치 해당 선수에 대한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듯 움직이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일부 팬들은 단순히 팬의 입장이 아니라 개입하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깊숙이 관여함으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팬들의 진로까지 좌지우지 하려드는 지나친 관심을 보여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프로게이머들의 이적문제에도 일부 광적인 팬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프로게이머들은 엄연히 소속사나 팀을 갖고 있으며 이들을 관리하는 감독이나 매니저들이 존재하지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팬들의 파워를 감당해 내기에는 역부족인 경우도 허다하다.

반대로 이러한 광적인 팬들을 앞세워 여론을 이끌어 나가려는 사례들도 생겨나고 있다. 자신이 열광하는 선수를 위해 발벗고 나선다는 취지는 좋지만 공식적인 팬클럽이 없는 상황에서 이렇듯 일부 팬들의 입김이 깊숙이 작용하는 일은 썩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

프로게이머 팬클럽도 앞으로는 공식 팬사이트로 운영돼 팬들은 정식 팬클럽 활동을 통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일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팬들에 대한 의견들 또한 직접 나서서 ‘배 놔라 감 놔라’ 할 것이 아니라 어떠한 문제든 회원들의 여론을 모아 팬클럽 입장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하는 바람직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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