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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게임이며 인생

  • 지봉철 국장 janus@kyunghyang.com
  • 입력 2006.05.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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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23인의 명단이 발표됐다. 지난주 게임업계의 관심사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E3 게임쇼였지만, 전 국민의 눈과 귀는 아드보카트에 쏠려있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내린 23인의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아드보카트가 내린 결론엔 동의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탈락자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없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실력을 보여줬어야 한다. 그것이 축구이며 인생”이라는 말만 덧붙였다고 한다. ‘그것이 축구이며 인생’.

게임업계로 치면 ‘그것이 게임이며 인생’이다. 실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의미일 것이다. 수천개의 게임업체들이 지금도 성공을 노리며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수만명의 게임개발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하루에도 몇십개씩의 업체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들에게도 나름대로의 변명이나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이 게임이고 인생인데 어찌하겠나. 낙오되고 도태된 사람들에게까지 감싸줄 게이머들은 없다. 아드보카트는 자리를 뜨며 한마디 더 던졌다고 한다. “다른 선수들이 자기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게임업체들도 아드보카트의 말을 기억했으면 한다. 지금은 비록 왕좌의 자리에 있다 하더라도 자고나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게 인생이다. 또 누군가는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을 수 있다.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 게 사는 것이다.

이번 E3쇼에서 한국 게임업체들이 세계속의 게임한국을 심고 돌아왔다는 소리가 들린다. 그 어떤 게임쇼보다 한국업체들의 게임들이 눈에 띄었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자면 더 많은 경쟁자들과 겨뤄야만 한다. 실력만이 모든 걸 말할 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더욱 담금질을 해야 한다. 그것이 게임이며 인생아니겠는가? 국내 게임업체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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