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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공격·욕설 난무하는 '게임 사이트 게시판'

  • 김수연
  • 입력 2002.10.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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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이나 일반 게임 유저들의 커뮤니케이션은 게임관련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pgr21이나 게임방송사 게시판 등이 있다.

혼자 PC 앞에 앉아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인터넷 게시판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하지만 이러한 게이머들의 게시판 문화가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익명성을 악용한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자행되던 이러한 비매너 행위는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는 게시판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게임계에서는 어느 정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프로게이머나 방송인들을 상대로 근거 없는 소문이나 사생활을 문제삼아 인신공격을 퍼붓는 행위들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게임관련 정보들을 공유하고 ‘게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네티즌들이 자유로이 토론의 장을 열어갈 수 있도록 마련된 게시판이 이제는 나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상대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욕설을 퍼붓는 살벌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일부게시판의 경우, 리플을 채 달기도 전에 수십 개의 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기도 하고 한가지 주제를 놓고 몇 일 동안 언쟁이 끊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관리자가 자제해 달라는 글을 올리고 문제의 게시물을 지우는 과정에서 네티즌들의 반응은 더욱더 과격해진다.

이러한 게시판에서의 비매너 행위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인신공격과 비방의 글들이 난무하고 좀 더 강하고 자극적인 욕설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스스로가 서로의 얼굴을 침을 뱉는 격이 아닐까?

그동안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에 진실이 외면당하고 피해자가 아예 게임계에서 자취를 감춰버리는 사례들도 종종 있었다. 진위 여부를 떠나 생각 없이 손끝으로 두들기는 몇 줄의 글들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날카로운 비수로 꽂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는 사실을 한번쯤 되새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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