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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없었던 '아케이드 게임 활성화 공청회'

  • 소성렬
  • 입력 2002.09.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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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 산하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위원장 김수용)는 지난 22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영등위 소회의실에서 아케이드게임 관련협회,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의 진행은 조명현 영등위 아케이드게임 심의위원장이 맡았다. 조 위원장은 “최근 게임제공업소(게임장)의 불황으로 업계의 존망이 걱정될 정도로 전반적인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어 업계 관련자들이 모여 실태를 논하고 업계에서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는 아케이드게임 관련 심의 규정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그 목적을 설명했다.

관련 단체별로 현재 관련업계의 현황과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시작된 간담회는 아케이드게임 심의 규정에 대한 의견 청취, 화투, 포카류의 게임물과 메달게임 등에 대한 현 심의의 문제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의견 교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업계측은 “릴게임이 메달게임의 부가 게임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문제이며 영등위는 좀 더 정확한 기준을 적용, 게임물에 대한 심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영등위는 “무엇을 요구하기 전에 일반국민들이 이해해줄 수 있는 조건이어야 한다”면서 “점진적인 수준을 넘어 생각해보자”고 말하는 등 한치의 양보도 없이 간담회가 진행됐다. 양쪽의견은 3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를 공허하게 만들 정도로 알맹이가 없이 진행됐다.

이는 어느 한쪽의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영등위는 간담회를 준비하기 전 참석자들에게 충분히 공지를 시켰어야 했다. 과연 업계가 살아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PC방에 빼앗긴 유저들을 어떻게 해야지 게임장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지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가지고 간담회가 진행되도록 해야 했다. 업계도 마찬가지다. 영등위측에서 질문한 관련법률 몇조 몇항에 문제가 있는지,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라는 질문에 답은 하지 않은채 지금 당장 죽겠으니 대책을 세워달라고 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었다.

이날 간담회는 오는 9월중순 업계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다시한번 공청회를 개최한다는 것으로 끝이 났다. 아케이드게임이 죽어 가고 있다는 데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발전방향이 무엇인지는 결론이 나지 않은 간담회였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 있다. 아케이드게임 산업이 죽고 난 다음에는 영등위 아케이드게임 심의부서도 협회도 업계도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점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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