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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각서' 강요하는 한 방송사의 횡포

  • 김수연
  • 입력 2002.08.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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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방송사간 과열경쟁에 힘없는 방송인들만 속앓이를 하고있다. 게임방송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A, B방송국의 과열경쟁은 그동안 수 차례 문제점으로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인기 프로그램을 맞편성함으로써 상대 방송사의 시청율 깎아 내리기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결국 선수들의 리그 참여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A사는 게임방송의 원조다. 리그를 시작으로 게임방송의 영원한 절대 강자로 군림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A사는 후발주자로 등장해 급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B사의 출현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졌고 이로인해 이들의 공방전이 시작됐다. 프리랜서로 활동하고있는 게임방송인들은 활동영역이 그다지 넓지 않다. A사에 출연하게 된 것을 계기로 게임전문방송인이라고 불리우는 이들이 현재 출연하는 방송국이라고 해봤자 단 세 곳뿐이기 때문이다.
A사와 정식 연봉계약을 맺은 캐스터는 단 한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방송인들은 일한 만큼 돈을 받지만 수요를 A사가 다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A사의 눈치를 살피느라 B사의 출연을 꿈도 꾸지 못할 형편이다.
‘남 주긴 아깝다’는 심술보가 발동해서일까. 과거 A사는 B사에 출연하는 방송인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거나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따라서 방송인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A 사의 횡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A사의 눈밖에 나면 일주일 한 두시간 하는 방송, 그마저도 잃게 될 게 뻔했기 때문이다.
A사의 이런 처사에 대해 게임계 주변의 비판도 적지 않다. 하지만 A사는 B사 출연제재에 대해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A사는 여전히 ‘B사만 아니면 된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으며 B사 출연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A사는 B사에 출연하는 몇몇 방송인의 경우, 그동안 해오던 자사 프로그램을 성격에 안 맞는다는 이유를 들어 중도 하차시키거나 B사 출연을 중단하면 몇 개의 프로그램 출연을 보장하겠다는 식으로 활동을 저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 방송인은 “A사는 지나친 나르시즘에 젖어 있다.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질적인 부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할 때이다”고 지적했다.
한때 게임방송을 주름잡던 A사, 방송인들의 밥줄을 움켜쥐고 칼자루를 휘두르기만 할 게 아니라 앞니 빠진 호랑이 신세로 전락하기 전에 좀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덕을 쌓아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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