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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귀를 열어라

  • 안희찬
  • 입력 2002.08.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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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게임들 중 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중이거나 계획중인 게임은 몇 개나 될까? 게임업계에서는 대충만 따져도 30여개 이상은 족히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업체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서로 좀 더 나은 퍼블리셔를 잡기 위해 처절할 정도의 경쟁을 펼칠뿐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인맥을 동원하고 있다. 최근 국내 최고 온라인게임 개발사라는 엔씨소프트에서는 해외 게임인 ‘에버퀘스트’의 한글화 작업 완료와 함께 서비스 개시를 알리는 축하연을 개최했다.
그러나 이 모임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업체들도 많다. 엔씨소프트는 누가 뭐라해도 국내에서는 알아주는 온라인게임 업체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퍼블리셔를 지향한다는 미명아래 현재까지 3개의 해외게임 판권을 사들였다. ‘에버퀘스트’의 판권을 사는데만 70억원이라는 만만찮은 돈을 들였다. 엔씨소프트는 이때 세계적인 퍼블리셔가 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에버퀘스트’의 아시아 지역 판권을 사 성공을 거둘 경우 세계적인 퍼블리셔로 한발 앞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게임업체들은 이런 엔씨소프트의 입장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이 어려운 환경에서 엔씨소프트가 굳이 해외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2개의 해외 게임을 더 서비스하겠다고 나섰으며 국내 게임개발사들의 엔씨소프트에 대한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상황이 이처럼 커지자 엔씨소프트는 ‘샤이닝로어’의 서비스를 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에 대한 게임업계의 반응은 냉랭하다. 어차피 ‘샤이닝로어’가 뜨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특히 엔씨소프트측에서 ‘샤이닝로어’의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서면서 “국내에는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셔를 할 정도의 퀄리티를 갖춘 게임이 없다”는 발언을 해 오만감을 드러냈다는 불평을 듣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회사이지만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엔씨소프트가 만족할 게임이 국내에 없다는 발언은 자만심을 나타낸 것으로 오만불손한 발언이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의미심장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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