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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K의 '이상한 마케팅'

  • 소성렬
  • 입력 2002.08.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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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섬유센터 대회의실에서 한국첨단게임삽업협회(KESA)가 준비한 ‘게임산업의 동향 및 비즈니스 전략세미나’가 있었다.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된 이 세미나는 오후 5시까지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열린 세미나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주제발표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조민성 부장이 발표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2) 국내 시장 마케팅전략’이었다. 이 자리에서 조부장은 PS2의 판매 부진에 대해 “지난 2월 22일 PS2가 국내 시장에 들어온 이후 일정부분 판매가 순조롭게 이루어지다가 판매 부진으로 돌아선 것은 캐짐(Chasm) 현상으로 이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부장이 여기서 말하는 캐짐이란 대부분의 신제품이 성장 초기에 매출 부진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조 부장은 PS2에 대한 국내 마케팅에 있어 장벽이 2가지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장벽으로 ▲가격이 비싸다 ▲PC게임 보다 좋은 점을 못 느낀다 ▲온라인게임 지원이 안되니까 ▲즐길만한 게임 타이틀이 없다 등을 들었고 두 번째 장벽으로는 비디오게임 이용 경험률이 51%이며 비디오게임 주 이용률은 3%밖에 되지 않는 점을 꼽았으며 마지막 장벽으로는 비디오게임이 온라인게임과의 경쟁력면에서 뒤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날 조 부장이 발표한 ‘PS2 판매 마케팅 전략’은 SCEK의 광고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금강기획이 작성했다. SCEK는 향후 조사된 보고서에 맞춰 홍보 마케팅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연내 1백만대의 판매를 장담했던 SCEK가 그동안 해오던 홍보마케팅 방법을 전면 재수정하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SCEK도 금강 기획도 마케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다. 국내 게임 환경이 일본과 상당히 다르다는 점이다. 일본의 경우 매일 방송 매채 등을 통해 PS2(소프트웨어 포함)에 대한 CF를 내 보낼 만큼 PS2는 일본사람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반면 국내 게임 시장은 많은 부분에서 일본과는 차이점이 있다. 국내 시장은 아직도 PC게임이나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훨씬 많다. 듀얼쇼크보다는 마우스에 더욱 익숙해져있다. 또 거실에 놓인 TV 앞에서 PS2를 하겠다고 엄마 아버지를 내 몰수 없다. TV 시청을 즐기는 인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SCEK는 추상적인 마케팅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왜 PS2가 판매 부진을 보이고 있는지 그 원인을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 가격을 내리고 이도 안되면 DVD 기능을 강조해 혼수제품으로 판매한다는 사고방식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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