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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는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받아야...

  • 지봉철
  • 입력 2002.07.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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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리니지’관련 사기, 폭행 뉴스가 신문 사회면을 장식했다.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므로 무감각해질만 하지만 지난 3일 일어난 ‘리니지’ 아이템 관련 사기·폭행 사건은 그 의미가 다르다.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22일 ‘리니지’ 계정 실명제, 현금거래등을 방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개선방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템에 대한 청소년들의 소유욕은 아직도 사그라들줄 모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니지’와 관련된 각종 범죄의 근원을 아이템 현금거래로 지목했다. 사이버상의 단순한 아이템이 현금으로 거래되면서 사기, 폭행, 매춘 등의 범죄를 야기시킨다는 분석. 문제는 〈엔씨소프트〉의 개선방안이 사용자들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사용자는 “〈엔씨소프트〉가 현거래(현금거래)를 무슨수로 막냐”며 “한달만 지나면 무슨말을 했는지 〈엔씨소프트〉조차 모를 것이다”라고 장담했다.
사용자들이 게임을 운영하는 회사측의 말을 믿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왜 이렇게 사용자들이 〈엔씨소프트〉를 불신하고 있는지 되짚어볼 일이다. 사용자들 뿐만이 아니다. 언론에서도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이번 개선방안의 실효성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있다. 대다수의 게임관련 기자들은 현금거래를 〈엔씨소프트〉에서 막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펴고 있다. 현금거래자체가 게임시스템이 아닌 서비스 중 파생된 역기능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그래서 〈엔씨소프트〉가 진정으로 게임의 역기능에 대해 우려했다면 ‘리니지’를 과감하게 청소년들이 즐기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를 내렸어야 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일 일어난 사기·폭행 사건으로 구속된 것도 모두 청소년들이다.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2001 청소년백서’에 따르면, 12세 이상 20세 미만의 소년범죄는 1998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지난해 소년범죄는 15만1176명으로 98년 16만1277명에 비해 6% 감소했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다소 우려스럽다. 청소년범죄는 폭력범이 37.5%로 최다였으며, 교통사범(28.1%), 재산범(26.4%)순이었다. 96년과 비교했을 때 폭력범은 6.7%, 재산범은 17.0%이 증가한 것이다. 비록 ‘리니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 수치가 ‘리니지’와 아예 무관하다곤 할 수 없다.
경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 범죄가 최근 5년간 무려 27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이버 범죄의 상당수가 10대 학생들에 의해 저질러 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경찰에 적발된 사이버 범죄 2만2693건 중에는 인터넷 사기가 8천7백70건으로 가장 많은 비율(39%)을 차지했다. 인터넷 사기 중에서도 ‘리니지’ 게임과 관련된 사기가 62.3%인 5천5백28건이나 차지했다.
〈엔씨소프트〉가 진정으로 게임의 역기능을 우려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리니지’를 청소년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현금거래를 실질적으로 막을수가 없다면 이 방법만이 최선책이다. ‘리니지’에 빠졌다가 그 도가 지나쳐 범죄자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청소년들이 우리의 형제·자녀라고 한번 생각해 보라.눈에 밟힌다면 더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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