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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게임업체 주도 협의회 출범...'그들만의 잔치'

  • 안희찬
  • 입력 2002.07.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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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단체에 가입해야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까?”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고민중 하나다. 지금 국내에는 게임관련협회나 단체가 난립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 부각되고 있는 온라인게임을 다루고 있는 협회도 부지기수에 이른다.
이런 협회의 난립속에 또 다른 협의회가 오는 28일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한다.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KESA) 산하에 가칭 ‘온라인게임산업협의회(협의회)’가 그것. 그동안 적극적인 대내외 참여를 배재해 왔던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이 회장직을 맡아 화제를 낳고 있다.
이 협의회에는 국내 온라인게임을 대표하는 넥슨, CCR, 한빛소프트, 소프트맥스 등이 참가한다는 점에서 기존 협의체와는 성격을 달리한다. 협의회 설립도 해외시장 진출이나 온라인 게임의 역기능으로 지적되고 있는 게임중독, 아이템 현금거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협의회는 앞으로 온라인게임과 관련된 기반기술 공동연구, 국산게임의 국제 경쟁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측은 협의회가 앞으로 업계간의 제살깎기식 수출경쟁을 조율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선기능적 요소외에 몇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다. 지금까지 수차례 지적돼온 협회난립을 부추긴다는 점 외에도 다수의 중·소 온라인게임업체들이 배제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다수 온라인게임 개발업체의 경우 ‘협의회’의 설립과 관련 사전에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 모두가 협의회 설립에 대해 알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산재해있는 협의회에 비해 의미가 큰 만큼 대형 온라인게임 개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중·소 업체에 홍보를 하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협의회에 가입한 업체가 20여개에 달하지만 실제 중·소업체의 경우 대부분 가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칫 그들만의 협의회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협의회는 국내 온라인게임 발전을 위한 단체인 만큼 모든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을 아우를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동안 설립된 많은 협의회들이 단순히 자신들만의 협의회로 안주하고 있다는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는 것도 협의회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협의회는 국내 온라인게임이 격변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탄생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협의회는 몇몇 업체가 모이기보다는 많은 업체들이 함께 모여 현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때 진정한 협의회로 태어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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