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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의 게임속으로 27회] ‘재미’란 도대체 무엇인가 - Ⅱ

  • 네오위즈게임즈 퍼블리싱소싱팀장 김성진 harang@neowiz.com
  • 입력 2008.09.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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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란 무엇이다고 한 마디로 정의내릴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 가운데 가장 보편적이고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며 개개인마다 편차가 심해 재미 자체도 느끼는 바가 각각 다르기에 더욱 그렇다. 그만큼 애매하고 요상하며 알 수 없는 의미를 지닌 단어가 바로 재미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는 좋은 맛에 대한 재미를 살펴보자(재미는 자양분이 많고 좋은 맛이란 뜻을 지난 한자어 ‘자미(滋味)’에서 나온 말). 여기서 좋은 맛을 좋은 기분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이것도 여러 가지가 있다. 흥분되거나 즐거운 마음, 정겹고 활기찬 감정 등이다. 다시 말해 사람의 마음을 흥분된 상태로 만드는 것을 망라해 ‘좋은 기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마음을 흥분된 상태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실로 다양하다. 사람마다 천차만별일 것이고 대상도 같을 수 없으며 그 깊이도 다르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과거와 달리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도 생기게 마련이다. 딱히 하나로 지목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공통된 부분을 찾으면 소리와 그림이 대표적인 대상이 된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의 대화’다.
인간은 누구나 모두 감각 기관인 귀와 눈을 통해 아름답고 멋진 음악이나 비주얼을 보면 마음이 절로 평안해지고 좋아진다. 이는 진리이며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사람과의 대화로 만들어지는 관계는 좋은 마음을 만드는 핵심이다. 커뮤니티라는 영어 단어가 보편화되면서 딱딱하고 학문적 느낌이 묻어나게 됐지만 사실은 이 보다 더 사람의 마음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은 또 없다. 호모사피엔스는 DNA부터 혼자 살 수 없도록 구조가 짜여 있기 때문에 말이 통하는 사람과의 커뮤니티는 마음에 좋은 맛을 느끼게 한다. 이를 다른 말로 사랑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지식에 대한 재미보다 감동을 주는 재미가 더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은 생각을 하면서 위대한 존재가 됐지만 그 밑바닥에는 동물처럼 감정이 깔려 있고 감정과 생각이 결합하면서 마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마음은 사람만이 지니고 있으며 홀로 살아서는 절대 가질 수 없다. 오로지 사람만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가슴 속에 자리 잡는 것이다.
우리가 스토리텔링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를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타인의 삶이,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과 감정들이 공감되고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재미의 한 부분만 정의를 내려 본다면 좋은 음악과 비주얼, 커뮤니티라고 감히 단정 지을 수 있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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