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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테스트인가

  • 안일범 기자 nant@kyunghyang.com
  • 입력 2008.09.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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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가 모든 것을 망쳐놨다”
‘워해머 온라인’의 제작 총괄을 담당하는 마크 제이콥스가 유럽 퍼블리셔를 맹비난했다. 지난 9월 7일 실시됐어야할 유럽 오픈 베타 테스트가 11일 현재까지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연인 즉슨 이러하다. 지난 5일 GOA는 파일플레이 등 3개 회사와 연계해 오픈베타 키 5 만개를 무료로 배포했다. 파일플레이 등은 이를 통해 회원을 유치하고,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에 따라 유저들은 클라이언트를 미리 다운받고, 테스트 시작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테스트 당일 까지 계정을 등록하는 페이지는 열리지 않았다. 8일이 돼서야 GOA측은 “자사의 메일링 시스템과 계정 등록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이를 수정키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달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9일과 10일에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으며, GOA는 여전히 수정중이라는 말만거듭했다. 이에 분노한 마크 제이콥스가 퍼블리셔를 맹비난한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곳에 있어 보인다. ‘워해머 온라인’포럼을 통해 유저들이 ‘우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분개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당장 복구가 진행된다 할지라도 유저들은 1일 남짓한 시간동안 플레이를 진행하게 된다. 테스트에 참여하기 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셈이다. 특히 일부 유저들은 클라이언트를 빠른 속도로 다운받기 위해 파일플레이 유료서비스를 결제까지 해 불만이 극에 달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에게는 어떠한 보상도 주어지지 않고 있다. 결국 극에 달한 유저들의 불만은 일부 포럼을 위주로 ‘보이콧 사태’까지 번지고 있다.
일련의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배포대상자를 제한함으로써 접속자수를 관리할 수 있고, 시디키를 받지 못한 유저들에게는 궁금증을 유발시켜 결제로 유도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양날의 검이 결국엔 주인을 벤 셈”이라고 입을 모았다.
테스트란 게임사가 최적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유저들을 초빙해 수정을 하고자 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게임을 플레이하기 원하는 유저와 안정성을 검토하기 위한 회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에서 GOA를 비롯한 ‘워해머’사단은 유저를 배려하기 보다는 ‘돈줄’로만 생각한다는 인식을 낳았다. 단기적인 수입이나 이슈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는 혜안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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