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4일 종합주가지수 1000선이 붕괴됐다. 45개월 만에 최악의 수치로 국내 경제상황이 ‘그로기’ 상태까지 몰렸다. 게임주 역시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가 24일 14.98% 하한가를 기록하며 한주 당 2만 8천원 선으로 떨어졌다. 타 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부분 게임관련 주들이 최저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최저가로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또한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월 24일 기준) 엔씨소프트의 경우 5,753억, CJ인터넷 1,630억, 네오위즈게임즈 1,152억 등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없을 만큼 떨어졌다.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하락해 국내 업체들이 울상인 반면, 해외 기업들은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적대적 M&A를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경영권을 획득할 수 있는 30%의 주식만 보유한다면 인수가 가능하다.
엔씨소프트와 CJ인터넷 등은 현금 보유력이 높아 투자한 만큼의 금액을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 있어 인수만 할 수 있다면 무조건 남는 장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문제는 해외 기업 사냥꾼들의 먹이 감으로 전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상장 업체 중 대부분이 적대적 M&A에 대해서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현금으로 7000억 원만 보유한다면 국내 상장 게임업체들을 모두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주의 저평가와 주식 폭락이 국내 게임업체의 안위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업 차원에서 스스로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좋은 방어 법은 자사주 매입이다. 현금 보유력이 높은 기업의 경우 자사주를 매입해 경영권 방어를 강화하고 향후 시장 상황이 좋아졌을 때, 큰 폭의 이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고 환율로 웃었던 게임업체가 시장 상황에 의해서 다시 울상을 짓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시장 탓만으로 돌리기에는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 보인다. 시장 경제 변동을 좀 더 주시하고 변화에 따른 빠른 대처가 그어느 때보다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