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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허물자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yunghyang.com
  • 입력 2007.11.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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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종의 장벽이 허물어진다? 이것은 서로 다른 기종의 게임 소프트를 자신이 가진 게임기에서 구동시킨다는 의미이다. 물론 지금까지 많은 개발자들과 유저들이 이와 같은 ‘환상적인 방식’을 꿈꿔왔지만, 이는 그야말로 꿈에 지나지 않은 허황된 이야기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런 꿈의 실현이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최근 영국에서 발표됐다. 광대역 인터넷망을 통해서 게임소프트를 스트리밍하고 다른 곳에 있는 PC에서 재생하거나 게임플레이까지 가능하게 하는 ‘스트림마이게임’이 바로 그것이다.

‘스트림마이게임’은 PC상의 화면 데이터를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용 신호로 실시간 변환해서 광대역 인터넷을 통해 다른 PC에서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호스트가 되는 PC에서 유저의 PC에 비디오와 오디오 데이터가 보내지고, 유저 PC에서 호스트PC로 키보드나 마우스의 조작 데이터가 거의 실시간으로 송신되는 구조이다.

올해말 경에는 리눅스판도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PC게임이나 PC에서 재생되는 DVD를 플레이스테이션3와 연결된 HD-TV에서 플레이하거나 시청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008년에는 자신의 서버에 있는 게임을 다른 유저가 플레이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심즈2, 배틀필드2,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 같은 인기 게임을 비롯해, 피파08, 언리얼토너먼트3 등의 최신작도 이 서비스 방식으로 충분히 플레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트림마이게임 서비스를 개발한 리차드 패리어 사장은 “우리들은 컴퓨터, 네트웍, 게이머들에게 있어서 각자 장애가 되고 있는 부분을 해결해, 그 장벽을 없애고 싶었다”라고 말하고 “이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유저가 갖고 있는 게임소프트를 다른 기기로 플레이하는 개인 유저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불법적인 데이터 공유나 개인의 데이터를 유출하거나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그는 “향후에는 휴대폰이나 PDA에도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는 동일한 게임이라고 해도 다양한 기종으로 이식하는 것에 관한 ‘무용론’이 조금씩 들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회사의 매출 극대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기는 하지만, 유저의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게임이 자신이 갖고 있는 게임기종으로 나오지 않았을 때의 안타까움이 컸던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영화가 한번 제작한 작품을 극장용, 비디오용, DVD용 등으로 간단하게 바꿀 수 있는 환경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스트림마이게임과는 조금 다르지만 일본의 지크레스트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버측에서 게임 구동에 관한 모든 처리를 담당해 완성된 영상을 압축해서 유저 PC에 보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서 유저는 굳이 자신의 PC에 게임 프로그램을 인스톨할 필요 없이, 인터랙티브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것은 유저 PC의 스펙이 낮아도 하이퀄리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게임소프트 불법복제의 위험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송신할 수 있고 디버깅이나 업데이트도 게임 서버에서의 조작만으로 간단하게 해결된다. 캡콤은 이 기술을 통해 바이오하자드3, 귀무자3, 역전재판 등 총 10여개 타이틀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성패를 떠나서 인터넷이라는 기반을 토대로 게임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모든 게임소프트는 하나로 통한다는 논리가 현실화되는 날이 그리 멀지 않을 듯하다. 온라인게임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도 네트웍을 활용한 기술적인 도전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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