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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의 게임속으로 89회] ‘스타크래프트2’의 최대 라이벌

  • 김성진(게임평론가) harang@gmail.com
  • 입력 2010.03.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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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2010년 상반기 최대 이슈로 떠오른 ‘스타크래프트2’의 최대 라이벌은 어떤 게임이 될까? ‘리니지’? ‘아이온’?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아니면 ‘서든 어택’? 유저층의 충돌은 ‘스타크래프트2’가 전연령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에서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10년 전과 비교해 현재 게임 시장은 판이하게 다르다. 콘솔을 포함한 패키지 분야는 완전히 몰락했고 국내에서는 오로지 온라인게임만 존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번 궤도에 오른 작품은 탄탄한 마니아 층을 거느리기 때문에 웬만한 외부의 영향으로는 무너지지 않는다. 게임 유저라면 한번쯤 해보겠지만 자신의 주력 게임을 포기하면서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온라인게임에선 찾기 어렵다고 본다.


‘스타크래프트2’의 최대 라이벌은 결국 ‘스타크래프트’가 될 것이 분명하다. 블리자드는 시장 포지션을 이어받는 바통 터치로 전략을 짜겠지만 유저들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CBT가 진행된 ‘스타크래프트2’는 이미 의견이 다양하게 갈리고 있다. 모두가 환영했던 ‘스타크래프트’와는 첫 걸음이 다르다는 의미이다. 게다가 원작과 큰 차이없는 확장팩 수준의 2편은 구매력을 떨어지게 하는 요인일 뿐이다. 왜냐하면 ‘스타크래프트’를 통해서도 충분히 즐겁기 때문에 지갑을 열기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는 유저들을 2탄으로 유도하기 위한 각종 방법을 다 동원하겠지만 반감만 살 여지가 농후하다.


또한 e스포츠계의 태도도 관건이다. ‘스타크래프트’가 이토록 긴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프로게이머들의 화려한 무대였다. 그리고 e스포츠계는 일반적인 프로 스포츠와 동등한 선수 육성 체계가 완성돼 있기 때문에 경기 종목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 대단히 껄끄럽게 생각할 것이다. 유닛 하나의 특성이 조금만 달라져도 경기를 풀어 나가는 전략이 헝클어지기에 프로의 세계에서는 확장팩 수준이라고 해도 한숨 나오는 일이 아닐까.


학업을 포기한 연습생들은 그런 마음이 더욱 간절할 것이다.


게다가 다른 문제가 있다. 이번 2탄에서는 저작권 문제까지 걸려 있어 e스포츠계에서 민감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별다른 제약없이 마음껏 방송을 하고 이미지를 활용했던 과거와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스타크래프트2’는 차라리 기존과 완전히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모습으로 나오는 것이 나았다고 본다. 지금 모습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그냥 애매한 형태로 등장해 모두를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넘어야 할 대상은 ‘스타크래프트’로 향하고 있다.


지금도 PC방 순위 최상위 그룹에 속하는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트2’는 자신의 본류를 향해 무겁고 무딘 화살을 날려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다.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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