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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기자의 G세상 돋보기 (#3)] ‘羊頭狗肉<양두구육>’ 닌텐도DSi

  • 데일리노컷뉴스 지봉철 기자 Janus@nocutnews.co.kr
  • 입력 2010.04.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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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가 우리나라 게이머들을 너무 우습게 본 것 같다. 게이머들을 너무 우습게 보는 건지 아니면 닌텐도의 글로벌 정책에 구멍이 뚫렸는지 잊을 만하면 한번 씩 약을 올리니 그 목적이 헷갈릴 지경이다. 한국닌텐도는 지난 3월 29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체험회를 갖고 닌텐도DSi를 언론에 공개했다. 닌텐도DSi는 DS라이트에 카메라 기능과 오디오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화이트, 블랙, 블루, 핑크의 4가지 색상으로 다음달 15일 국내에 정식 발매되며 가격은 각각 19만8000원.


그러나 게이머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에 한국닌텐도가 가지고 온 닌텐도DSi는 지난 2008년 11월 출시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즉 국내에서만 신제품인 철지난 구형 디지털 제품인 셈이다. 이처럼 국내 출시가 늦어진 데 대해 닌텐도측은 한글화 등 현지화 작업에 오랜 시일이 걸린 탓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시장엔 6개월 만에 출시한 걸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렵다. 더구나 지난해 11월에는 닌텐도DSi의 후속 모델인 ‘닌텐도DS LL’이 일본에서 출시됐다. ‘재고 처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정황상 민감하게 반응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런데도 아니라고 한다.

일부에서는 이런 닌텐도의 푸대접이 당연하다는 지적도 한다. 우리나라의 시장규모, 불법복제 등이 그 이유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는 모두 핑계일 뿐이다. 크든 작든 기회를 살리는 것은 회사의 몫이다. 아니면 과감하게 다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투자를 축소하는 방법 등이 있다. 애초 큰 기대를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소녀시대를 홍보모델로 기용한 의도도 그다지 좋게 보이지 않는다. ‘양두구육(羊頭狗肉)’ 이라할까. 산케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 지국장의 해석대로 ‘양두구육’이라는 말이 일본에서는 별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라면 이번엔 일본식대로가 아닌 꼭 한국식으로 닌텐도가 이해했으면 한다. 이런 식이라면 과감하게 서로 포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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