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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기자의 G세상 돋보기 (#4)] “또 늑대가 나타났다?”

  • 데일리노컷뉴스 지봉철 기자 Janus@nocutnews.co.kr
  • 입력 2010.04.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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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하이를 보노라면 늑대가 나타났다고 장난삼아 외치다 막상 늑대가 왔을 때 도움을 받지 못했던 ‘양치기소년’이 생각난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해 온 동네를 놀라게 하다 결국 외면당한 양치기 소년과 요즘의 게임하이를 비교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등장한 늑대들의 면면만 봐도 입이 딱 벌어진다. 처음엔 CJ인터넷이 나타났다 사라지더니, 최근엔 넥슨이 나타났다고 해 달려가 보니 아니다. 늑대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할 뿐, 실체는 없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누가 무슨 이유로 외친 것일까.


등장한 늑대들의 면면만 봐도 입이 딱 벌어진다. 엔씨소프트, 넥슨, CJ인터넷, 다음, 텐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그동안 스쳐간 실체없는 늑대들이다. 이쯤 되면 이젠 게임하이를 의심스런 눈으로 볼 수밖에 없다. 물론 게임하이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는 믿고 싶지 않다. 하지만 몸값을 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껏 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지난 1월 ‘서든어택’의 재계약 문제가 거론되면서 시작된 매각협상이 특별한 주체도 없이 4개월을 끌고 있다. 너무 오래 끌었다. 이왕 팔기로 했다면 가급적 빨리 처분하는 게 좋다. 이렇게 하는 게 주주나 직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몸값을 높이는데 열을 올리다 가장 큰 알맹이를 빠뜨리면 어찌 하겠는가.
 
시장에서는 이미 ‘서든어택’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매각 이야기에 직원들의 동요가 컸고 사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회사건 직원들이건 마음이 떠나 있는데 개발이나 서비스가 제대로 될 리 없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인기는 한풀 꺾이기 마련이다. 자칫 삽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이다.


신뢰를 잃은 양치기 소년이 계속 양떼를 모는 한, 언해피엔딩은 피할 수 없다. 양치기 소년은 ‘양’을 잃은 것에 불과하지만 ‘서든어택’은 게임하이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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