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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기자의 G세상 돋보기 (#36)] 예의도 모르는 KBO

  • 데일리노컷뉴스 지봉철 기자 Janus@nocutnews.co.kr
  • 입력 2011.01.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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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숙원사업이던 제9구단 창단의 길이 열렸는데 저렇게 가볍게 처리를 하다니이해가 안된다.”, “게임업체라고 너무 만만하게 보는것 아니냐.”, “ 일부 구단의 계속되는 ‘엔씨 흠집내기’에 강경 대처해야 한다.”


제9구단 창단과 관련 게임업계에서 보는 시각이다. 물론 이는 제9구단 창단과 관련해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이사회에 쏟아지는 비난이기도 하다.


지난 11일 새해 첫 이사회에서 9구단 창단 심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KBO는 이사회 직후 공식브리핑에서 “2월초까지 9구단의 신규회원 가입 기준을 마련해서 이사회에서 다시 심의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환영받을 일을 하고도 물을 먹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엔씨소프트의 자존심에도 생채기가 나고 있다.


제9구단 창단의 가치는 실종되고, 자기에게 유리한 룰을 만들려는 샅바 싸움만 난무하면서 ‘그냥 안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부지하세월 이사회의 결정을 기다리라는 것만도 못내 자존심이 상한데 ‘대기업이 아니네’, ‘ 매출규모가 어떻네’ 하는 막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대로 가다가는 제9구단 창단은 물론이고, 엔씨와 게임업계 내부에 생채기만 깊게 패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BO의 미숙한 일처리가 또 한차례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야구단이 기업경영에 꼭 필요한 조직은 아니다. 프로야구단 1년 운영에는 수백억원이 들어간다. 수백억원에 이르는 가입금은 물론이고, 앞으로 수년간 적자를 감내하면서 야구단을 운영해야 한다.  이에 대해 최소한 야구계로부터는 존중받아야 한다. 그게 관례이고 기본적인 예의다.


선의로 제 9구단을 창당하겠다는 기업을 이렇게 도마위에 올려놓고 난도질을 할 정도면 앞으로 누가 야구단을 만들겠다고 나서겠는가. 창단의사를 밝힌 업체들에 대해 KBO와 야구계는 어떤 식으로든 그에 걸맞은 대우를 통해 기를 살려줄 필요는 있다. 아니면 도와주는 사람 입장에선 '뭐 주고 뺨 맞은 격'이 되어서 제법 우울하다.


KBO는 제발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말았으면 한다. 신생구단 창단 작업을 벌였지만 사겠다는 기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2007년은 그리 먼 과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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