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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기자의 G세상 돋보기 (#39)]기업의 사회적 책임

  • 데일리노컷뉴스 지봉철 기자 Janus@nocutnews.co.kr
  • 입력 2011.02.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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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에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 제 9구단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엔씨소프트는 창단 작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초대 단장을 3월 말까지 선임하고 KBO와 8개 구단의 협조를 얻어 선수 충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지도력이 뛰어나고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화합형 감독을 영입하려고 외부 컨설팅업체에 코치진과 프런트 구성 방안을 짜 달라고 의뢰해 놓은 상태다. 연고지인 경남 창원시가 창단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창원시는 마산구장 증ㆍ개축과 조례 개정 등 행정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한다.


엔씨소프트가 이르면 2013년부터 1군 리그에 진입하기 때문에 창원시는 일단 올해 말까지 마산구장(관중 1만 7,000명 수용 규모)을 증ㆍ개축해 홈구장으로 제공하고 2만5,000석 이상의 새 야구장을 지어 2015년부터 25년 동안 엔씨소프트에 빌려줄 계획이다. 창원시는 엔씨소프트에 전용구장 사용 우선권을 주고 임대료를 감면해 줄 수 있는 근거를 조례에 명시할 계획이다. 이미 야구단이 창단된 듯한 분위기다.


축하할 일이다. 그만큼 게임업계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단과정에서도 봤지만 외부에서 게임업계를 대하는 분위기는 그리 곱지만은 않다. 좀처럼 삐딱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구단은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롯데구단은 ‘1년에 광고비로만 5,000억원 이상을 쓰는 20대 기업이 야구단을 운영해야 부실 야구단이 생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견기업인 엔씨소프트가 야구단 운영에 필요한 자금조달의 지속성 등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KBO가 엔씨소프트와 창원시에 우선권을 준다고 하더라도, 면밀히 심사를 거쳐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번 일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사실 엔씨소프트는 롯데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만만한 기업이 아니다. 야구단 건은 하나의 단적인 예지만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의외의 행보로 사람들을 깜짝깜짝 놀래켜 왔다. 야구단보다 더 흥분했어야 할 일들도 많다. 엔씨소프트가 하나의 역사였기 때문이다. 리니지, 아이온의 대성공, 코스닥 상장, 리차드 개리엇의 영입, 해외진출 등 국내외에서 위상을 과시했다.


물론 그로 인해 거센 후폭풍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엔씨는 특유의 사업적 판단으로 까다로운 상황을 쉽게 잘 풀어냈다. 크고 작은 시행착오가 야구단 창단으로 이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흥분하지 말고 냉정하게 롯데가 제시한 근거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기업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시각 자체를 근본적으로 제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무한도전팀은 뉴욕타임즈에 비빔밥 광고를 게재했다. 상징적인 메시지다. 이런 상징적 의미는 한번쯤 곱씹어볼 만하다. 기업은 커진 영향력만큼 그에 따른 합당한 보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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