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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기자의 G세상 돋보기 (#41)]중견업체들의 몰락은 ‘공멸의 부메랑’

  • 데일리 노컷뉴스 지봉철 기자 Janus@nocutnews.co.kr
  • 입력 2011.03.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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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의 허리가 잘려나가고 있다. 중견 게임업체의 비중이 갈수록 축소되면서, 양극화만 심화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액토즈소프트, 엠게임, 한빛소프트, 와이디온라인 등 코스닥 등록 중견 게임업체들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2009년 매출 1000억 클럽에 동반 가입했던 액토즈소프트(대표 김강)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서수길·박관호)는 지난해 함께 부진을 겪었다. 두 회사 매출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미르의 전설2’의 중국 매출 감소가 실적악화의 직격탄이다.


엠게임(대표 권이형)과 와이디온라인(대표 유현오)은 200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엠게임은 2008년 매출 60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09년 559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도 매출 축소가 예상된다. 와이디온라인도 2008년 775억원에서 2009년 586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도 소폭의 마이너스가 점쳐진다.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는 2009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재도약을 노렸지만, 지난해에 다시 침체에 빠졌다. 이처럼 매출 분포상 허리가 약해지면서 양극화가 심해지는 추세다.


중견 게임업체들이 무너지면 산업 발전은 물론 안정성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이들 업체들의 부진이 일시적인 경기 변동 요인뿐만 아니라 장기적ㆍ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면 더 심각하게 봐야 한다. 중견 업체들의 투자 축소는 결국 대형 업체들의 팔 다리를 자르는 화로 되돌아 올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게임업계의 근간인 중, 소형 개발 업체들의 의지가 꺾일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자칫 자본에 휘둘리는 산업 구조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어느시점에서부터인지 게임업계는 자본만능과 ‘큰 거 한방’에 물들어 있다. 개발사들의 목표가 좋은 게임을 만들기보다는 인수합병(M&A)이 된 지 오래다. 이는 게임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산업계의 허리라인을 강화하고 개발 의지를 높이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장 패러다임이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산업구조와 성장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무엇보다도 능력있는 신생 개발사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대형 게임업체들이 나서야 한다.


또 해외 진출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내 서비스에도 눈을 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연히국내 게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전방위적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 게임산업은 ‘큰 거 한방’과 ‘작은 펀치 여러 방’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매년 되풀이되는 식상한 포맷에 게이머들이 등을 돌린다면 일본과 같이 오랜 침체기에 빠질 수 있다. 그때는 대형 게임업체들도 피할 곳이 없을 정도로 모두의 공멸을 초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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