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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기자의 G세상 돋보기 (#43)]갈 길 먼 게임계

  • 데일리 노컷뉴스 지봉철 기자 Janus@nocutnews.co.kr
  • 입력 2011.03.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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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먼저 나서는 사람이 없다. 잘해야 본전이고 잘못하면 온갖 지탄을 혼자 받을 그런 자리기 때문이다. 일은 많고 생색도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재 분위기라면 이미지 훼손은 물론 상당기간 정부와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당연히 맡아봐야 하나도 득될 게 없다는 판단을 내릴 만하다.


한국 게임산업 협회와 한국 e스포츠 협회 모두 협회장 모시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서로 떠넘기기를 하고 협회장을 누가 맡느냐로 옥신각신 설전을 벌였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흘러나온다. 결국 또 한번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한국 게임산업 협회는 지난 2월로 끝난 김기영 회장의 뒤을 이을 후보를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임기가 만료된 김기영 현 회장은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사실상 협회 관련 활동에선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셈이다. 총회가 후임 협회장 인선 작업이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연기됐다.


협회는 지난 2월 말 경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김영만 전 한빛소프트 대표를 비롯해 물망에 올랐던 후보군들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이를 3월 9일로 연기한 바 있다. 이후 복수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협회장직 수락 여부를 타진했으나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다시 총회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내부에서는 이 상태라면 4월도 힘들다는 분석이다. 결국 허울뿐인 협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e스포츠 협회도 상황은 마찬가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열린 2011년 상반기 한국 e스포츠협회 이사회는 2010년으로 임기가 만료된 4기 e스포츠협회 회장사를 선임하려 했으나 이사사의 참여가 저조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10개 이사사가 참가해야 하지만 이사회에 참여해야 할 인원이 해외 출장이나 회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e스포츠협회 정관에는 유고나 궐위 시 2개월 이내에 협회장을 선임해야 할 것이라고 명기되어 있어 늦어도 5, 6월에는 4기 협회장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2년전과 마찬가지로 SK텔레콤이 마지못해 회장직을 떠맡은 분위기다. 그러나 이것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게 e스포츠 업계의 시각이다. 더 이상의 투자나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장 SK텔레콤의 공백을 메울 기업도 없다. SK텔레콤도 자칫 단물만 빼먹고 손을 뗀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이유야 어떻든 협회장이 피해야할 자리가 된 것은 애석하다. 산업이 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켜보는 심정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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