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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기자의G세상돋보기(#46)]셧다운제는 ‘과학적 검증’ 모두 마친 후에

  • 데일리 노컷뉴스 지봉철 기자 Janus@nocutnews.co.kr
  • 입력 2011.04.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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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이야기 하기도 입만 아프다. 정부에 더 기대할게 없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셧다운제가 아니라 차라리 게임을 금지시키는 것이 어떻겠냐는 막말도 나온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런 생각까지 했을까. 어떤 현상에는 그 원인과 결과가 있으며 규제나 지원에는 과학적 증거가 필요하다. 이해관계에 따라 불리한 쪽이 있다면, 유리한 쪽도 있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면 깨끗하게 해결될 것을 검증도 안된 ‘짐승뇌(?)’나 ‘쪽수’로 게임업계를 자극하고 있다.


한 게임 반대론자는 “게임업자 4만명을 4인 가족으로 계산해서 16만명으로 쳐도 인터넷 중독 인구 200만명을 4인 가족으로 따진 800만명과 비교가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정도가 지나쳐 본말이 전도되도 유분수다. 게임업계 종사자들 중에는 지금 한창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도 있고 어머니도 있다.


내 자식 귀한 건 누구나 다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내 자식 입에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고 아이가 아프면 차라리 대신 아팠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드는 게 부모다. 그러나 이들은 게임 반대론자들과는 정반대로 아이폰을 사주고, 게임을 하며 대화를 나눈다.


그렇다면 이들은 게임 반대론자들처럼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 이들의 아이들은 모두 삐뚫어진 방향으로 엇나가고 있는 것일까. 정말 부모된 입장이라면 미래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이 일부 어른들의 잘못된 강요로 자유와 학습의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는 건 아닌 지를 먼저 생각하는 게 옳지 않을까.


게임을 국내에서 금지한다고 해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게임이라는 문화콘텐츠를 없앨 수는 없다. 결국은 생활상의 불편함이나 불안함이 자꾸 재생산 된다. 게임 셧다운제는 과학적인 검증을 모두 마친 뒤에 실시해도 늦지 않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세상과 격리된 동태평양의 갈라파고스 제도처럼 국제적 흐름이나 변화하는 현실에 거리가 있는 불합리하거나 불편한 규제를 만들려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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