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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기자의G세상돋보기(#55)]분쟁은 끝났다!

  • 데일리 노컷뉴스 지봉철 기자 Janus@nocutnews.co.kr
  • 입력 2011.06.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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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이 원하는 것은 단 두가지, 빵과 원형 경기장의 구경거리뿐이다”.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가 한 말이다.


검투사를 다룬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는 이런 민중의 관심이 권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최근 ‘서든어택’ 분쟁은 업계와 언론이 얼마나 자극적이고 가학적인 게임을 즐기고 그 속에 몰입했는지 잘 보여준다.


검투사들 간에 싸움을 붙여놓고 패자가 고통 속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즐기는. 물론 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규정하고 비난할 수는 없다. 적당한 긴장감과 언론플레이는 협상을 순조롭게 해주는 양념노릇도 한다.


하지만 최근 게임업계에 만연된 가학의 실체는 이런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관계는 협상의 상대다. 기본적으로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관계다. 협상에선 승과 패가 있을 수 없다. 이익의 많고 적음만 있는 윈윈게임이다. 하지만 기업은 본질적으로 ‘독자’ 적이다. ‘협력게임’을 통한 집단적 해법보다는 개별적인 해법을 찾는다. 경쟁에서 좀더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언론이 분쟁을 해결할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를 부추기고 전사회적으로 확산하는데 동원되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다. 최소한의 ‘객관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양측의 공방에도 불구하고 ‘서든어택’ 분쟁은 큰 충돌없이 끝났다. 넥슨은 CJ E&M 넷마블과 온라인 FPS(First Person Shooting) 게임 ‘서든어택’의 공동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7월 10일까지 넷마블 서든어택은 기존대로 계속 서비스되며, 유저들은 넷마블과 넥슨 양쪽에서 서든어택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유저들이 원할 경우, 동의를 거쳐 게임정보를 넥슨에 제공할 방침이다. 조영기 CJ E&M 넷마블 부문대표는 “공동 서비스를 위한 협상 과정에서 고객들에게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지난 7년 동안 넷마블 서든어택이 1등을 했던 것처럼 앞으로 넥슨과의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 넥슨 대표이사도 “협상 주체가 넥슨으로 바뀐 이후 유저 불편을 최소화하는 측면에서 양사간 논의가 잘 이루어졌고, 이를 계기로 공동 서비스에 대한 협상이 급진전돼 오늘에 이르게 됐다”며 “그동안 유저 분들께 걱정 끼쳐드린 것 이상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관계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개발사는 개발사대로, 퍼블리셔는 퍼블리셔대로 어떤 권리를 요구하려면 그만한 자격이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서든어택이 FPS 1위를 되찾는 과정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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