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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가 사라지고 있다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1.06.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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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개발 MMORPG의 수가 날이 갈수록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신생 개발사들의 MMORPG 개발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물론, MMORPG 대작화 바람 때문에 더 이상 신생 개발사들이 진행할 수 없는 풍토로 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 퍼블리셔들 마저도 국산 MMORPG 론칭을 꺼리고 있는 눈치다.


한 대형 퍼블리셔 관계자는 “국산 MMORPG는 일단 리스크가 매우 커서 진행하기 어렵다”며 “만약 진행한다면 글로벌 판권까지 포함시켜야 하는데 이 경우, 자금의 압박이 매우 거세다”고 말했다. 싸고 품질 좋은 중국산 MMORPG가 홍수를 이루는 상황에서 굳이 비싼 돈 주고 국산 MMORPG를 계약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기업 목적은 이윤 창출이기 때문에 그들의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런 풍토가 지속된다면 결국, 신생 개발사 이외에 중소 MMOPRG 개발사까지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중국산 MMORPG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몇몇 인지도 있는 작품만으로 국산 MMORPG로 연명할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시리우스엔터테인먼트가 거둔 성과는 박수 받아 마땅하다. 신생 MMORPG 게임개발사로 여러 가지 역경을 이겨내면서 처녀작 ‘라임오딧세이’를 38개국 수출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5월 ‘문화산업 완성보증제’의 수혜 기업으로 선정됐다. 23억원의 콘텐츠 개발비용을 지원 받으면서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발판을 마련했다. 수출을 통한 지원을 다시 개발에 투자하는 새로운 선순환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시리우스엔터테인먼트가 많은 자본을 갖고 설립된 회사가 아니다. 끝임 없는 도전과 노력이 없었다면 아마 여느 MMORPG 신생 개발사처럼 폐업처리 됐을지 모른다. 게임 콘텐츠 산업이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리스크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투자자도 개발사도 퍼블리셔도 될만한 콘텐츠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벤처 정신으로 일궈놓은 게임산업이다. 온라인게임 꽃이라고 불리우는 MMORPG 개발에 좀 더 과감한 투자와 도전 정신이 시급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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