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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열정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1.07.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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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에서 중국 개발사 대표와 좋은 개발자를 찾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과적으로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좋은 개발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과 상황이 같은 것은 아니었다. 중국의 개발자 부족 현상은 개발사와 프로젝트에 비해서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 개발자들이 더 좋은 대우와 대형 프로젝트를 찾는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때문에, 이직이 잦은 국내 개발자들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한 번 비전을 공유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대우가 조금 떨어져도 예전에 있는 회사보다 프로젝트가 작아도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것 보다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주목해 회사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무서운 추격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중국의 개발력은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다. 아직까지 온라인게임에서는 한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웹게임 장르에서는 한국을 추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에 진출해 의미있는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했던 중국 게임들이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한 것도 중국의 기술력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새로운 시도 보다는 대형 프로젝트를 꿈꾸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보다는 가지고 있는 능력을 포장하려 한다면, 대한민국 게임 산업은 짧은 시간에 중국에 잠식당하고 말 것이다. 다행히, 국내 개발자들의 마인드도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FPS 전문 개발사를 꿈꾸고 있는 두빅은 국내 유수의 개발사에서 5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개발자들이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이 조직에서는 과장도 팀장도 없다.


사장과 주임이 있을 뿐 모두가 똑같은 업무를 진행하며 책임도 똑같이 나누고 있는 직원들이다. 중국의 무서운 추격에 가끔은 세계를 주도하는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수식어가 위태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두빅에서 근무하고 있는 국내 개발자들의 열정이 있어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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