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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기자의G세상돋보기(#58)]개발자들은 장사꾼이 아니다

  • 데일리 노컷뉴스 지봉철 기자 Janus@nocutnews.co.kr
  • 입력 2011.07.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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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던전앤파이터’로 대박을 낸 벤처갑부 허민 전 네오플 대표(35)가 돌아왔다. 허 대표는 전세계 가입자 3억명, 동시접속자 240만명, 연간 1,000억원의 수익을 낸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한 네오플을 일궈낸 전설의 인물이다.


2008년 넥슨에 네오플을 매각한 그는 3,000억원 대의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학생회장 출신이라는 경력과 네오플 매각 후 미국 버클리음대 유학 등 그의 행보 하나 하나는 화제를 몰고 다녔다.


그는 지난해 한국에 돌아와 벤처캐피털을 설립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다. 하지만 꽤 힘들었나 보다. 국내 소셜커머스시장은 경쟁 업체 간 출혈 마케팅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위메프를 단순 소셜커머스가 아닌 지역 정보 포털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총 500억원의 자금을 이 부분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적절치 못한 발언이 뒤따랐다. “게임사들의 꿈은 높은 건물을 사서 그 임대료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라든가 “게임을 개발하면 지금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등의 발언이 그것이다. ‘사업 힘들면 다시 게임 개발하면 된다’는 식의 반응까지 보였다. 게임 개발은 손 쉬운 돈벌이 수단이라는 생각을 심어줄까 걱정이 된다. 신념, 철학도 없이 돈만 쫓는 장사꾼으로 개발자들이 비춰질까 우려된다.


게임업계에서 성공을 맛보기가 얼마나 힘든지는 이런 말들을 한 당사자도 모르진 않을 터. 아마 지금도 게임을 개발하고 있었다면 차마 그러진 못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 말고도 여러 사람이 돈의 힘을 빌려 이번과 비슷한 말을 내뱉은 바 있다.


지금 게임업계는 따질 만한 현안들이 많다. 셧다운제, 게임과몰입 치유 부담금 법 등은 따지고 보면 잘못된 사회인식과의 싸움이다. ‘돈벌이에 급급한 게임업자’라는 인식을 먼저 깨야한다. 장사꾼은 물건을 팔아 자기의 이익만 챙기면 되지만 개발자는 재미와 감동을 목표로 한다. 게임업계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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