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G기자의G세상돋보기(#60)]될 게임은 돼야 한다

  • 데일리 노컷뉴스 지봉철 기자 Janus@nocutnews.co.kr
  • 입력 2011.08.02 09:4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스타프로게이머 출신 모 코치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SK텔레콤과 KT가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내용인즉 투자를 많이 한 게임단이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는 요지다. 전적으로 맞는 얘기다. 혹자는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것이 스포츠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다. 즉 투자가 덜 되도 승패가 뒤집어질수도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스포츠의 의외성을 감안하더라도 투자가 선행된 쪽이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 이것이 전체적으로 시장의 파이를 늘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투자의 선순환을 말하는 것이다.


선수들의 처우는 물론 관계자들의 대우, 주변의 환경도 달라지게 된다. 큰 기업의 선수들에게선 승부조작이 없었다는 점을 보면 그만큼 자본은 산업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준다. 투자의 선순환은 비단 e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에도 해당된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쉬리의 성공 이후 영화계에 큰 돈이 몰렸음을 우린 잘 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차고 천만 관객 영화도 계속 등장했다. 꿈을 가진 젊은 영화인들도 속속 동참했다. 좋은 영화가 계속 만들어진 것은 당연지사. 지금은 영화가 국민생활의 일부가 됐다. 물론 투자의 집중이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다양성을 해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이 부작용을 상쇄하기에 충분했다.


80~90년대에 비하면 영화 산업의 발전은 정말 눈부시다. 게임산업도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 리니지의 성공이 없었으면, 넥슨의 카트라이더의 성공이 없었으면,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 성공이 없었으면 지금의 게임산업은 존재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모두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일자리가 늘어났고 좋은 게임들이 나타났다. 해외 진출도 많아졌고 돈을 버는 업체도 많아졌다. 거래소와 코스닥에서는 게임업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틀려졌다. 이 모든게 투자의 선순환에서 비롯됐다. 반대였다면 개발사가 무너지고 인재가 떠나고 산업은 점점 영세해지는 악순환이 거듭됐을 것이다.


그래서 될 게임은 돼야한다는 것이다. 최근 앞다퉈 출시되는 게임들 중에서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2는 돼야하는 게임 중 하나다. 실제로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는 게임업계는 물론 e스포츠 업계에서 선순환의 예를 만들었다.


국내 게임업계에 FPS붐을 일으켜 수많은 FPS게임을 탄생시켰다. 중국 온라인게임 1위의 크로스파이어도, 국내 온라임게임 1위의 서든어택도 이끌었다. 스페셜포스가 대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투자가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스페셜포스2도 돼야하는 게임이다. 이미 e스포츠업계는 협회장이 직접나서 언급할만치 큰 기대를 걸고있다.


게임업계도 마찬가지다. 산업을 생각한다면 꼭 됐으면 하는 게임인 셈이다. 물론 게임의 성공은 평론가나 기자의 몫이 아닌 순전히 게임 팬들에 달려있다. 흥행의 1차 기준인 재미있는 게임이냐 아니냐는 팬들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시샘어린 눈길로 헐뜯고 깎아내리는 일만큼은 피해야 한다.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도, 서비스사인 넷마블도 마지막 마무리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 될 게임은 됐으면 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