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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는 빛 좋은 개살구?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1.09.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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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에서도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관련업계에서만 전전긍긍하던 위기의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19일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가 현재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e스포츠 활성화 방안 마련’이라는 제목의 2011 국정감사 질의서를 통해 ▶산업규모 축소 ▶관객 수 감소 ▶팀 수 감소 ▶중계전문방송국 감소 ▶예산 감소 등 5가지 항목을 제시하며 현실을 질타했다.


자료에 의하면 2007년 774억 원에 달했던 e스포츠 산업은 작년 544억 원으로 줄어들면서 규모가 점점 축소되고 있다. 그가 제시한 관객 수도 2005년 10만 명에 비해 올해는 만 명으로 10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비단 수치로 재지 않아도 e스포츠 업계 종사자들은 직접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시즌 때문인지 전체 e스포츠 업계가 ‘휴업’ 했다는 느낌도 지우기 어렵다. 그럼에도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노력의 움직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강승규 의원은 모르쇠로 일관한 정부를 꼬집었다. e스포츠 업계와 함께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쇠락의 길로 안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책임을 누군가에게 묻는 것도 이제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다. 하루 빨리 회생 복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대로 주저 않을 e스포츠 시장이 눈앞에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닥친 문제들에 대해 부정 여론이 생겨날까 쉬쉬하며 감추지 말고 제대로 뚜껑을 열어보길 바라는 바다.


특히 기업 참여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공인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당초 e스포츠를 정식체육종목으로 채택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어디로 간 것인가. 디지털·IT 산업 안에 각종 e스포츠 중장기 발전안을 내세우며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은 옛말인가 보다. 더 이상 빛 좋은 개살구마냥 e스포츠를 화려한 수식어로 포장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현실을 직시하고 닳고 헐어버린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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