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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기자의G세상돋보기(#69)]포장만 번지르르한 ‘빛 좋은 개살구’

  • 데일리 노컷뉴스 지봉철 기자 Janus@nocutnews.co.kr
  • 입력 2011.10.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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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e스포츠 정책이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최근 끝난 국정감사에서 e스포츠 위기론과 정부 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질문 공세를 폈다.


강승규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국내 e스포츠가 최근 급격한 하락세로 종주국의 위상을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가 각종 중장기 계획발표와 지원을 약속했지만, 정작 세부 실행계획은 거의 실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한때 프로야구 인기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던 e스포츠의 몰락은 정부와 관계자들의 전문성 부족과 노력·의지 부족 때문”이라며 “최근 프로게임단의 해체와 게임전문방송국의 축소, 아마추어 및 국산 종목의 정체 등으로 존폐까지 위협받고 있어 정부차원의 대책과 비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 전병헌 의원도 10년간 e스포츠의 자체 성장에 기대 편승해왔던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승부조작 파문’이 나고서야 ‘빛좋은 개살구식’ 수준의 비전을 발표했다며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전 의원은 “문화부가 지난해 ‘e스포츠2.0’을 통해 국민레저로서 e스포츠 활성화 및 글로벌 브랜드화를 주장했지만 생활 속 e스포츠는 PC방 이벤트 수준에서 마무리 됐으며 IeSF(국제e스포츠연맹)는 글로벌리더십 강화가 아니라 대회운영 미숙으로 쪽팔림만 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e스포츠 정책에 대한 실효성 여부를 집요하게 물어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실제 국내 e스포츠는 내ㆍ외부적인 갈등ㆍ문제점 돌출로 대외적 그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내e스포츠계의 내부적인 갈등을 지켜보면 걱정이 앞선다”며 “내부 성찰 및 집안 단속 없는 해외 진출 등 외부적 활동이 훗날 사상누각의 화근이 되지 않을지 염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지금 업계의 ‘발등의 불’은 이처럼 내부에 있다. 지금 썩어가고 있는 내부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업계는 공멸하게 된다. 특히 글로벌 이미지는 일시적으로 이익을 가져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포장만 번지르르한 모습으로 인식되면 장기적으로는 역풍을 불러 올 수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업계 스스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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