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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 급한 한국 사람? ‘해킹 대응에도 적용해야’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1.11.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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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메신저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업계 지인으로부터 계좌이체를 시켜줄 수 있냐는 메시지를 받은 것이다. 단번에 해킹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슬슬 장난끼가 발동해 그와 대화를 시도했다.


그에게 ‘이럴 시간에 아르바이트 해서 돈 벌 생각을 해라’는 메시지를 날렸다. 그런데 그는 ‘힘들어, 그렇게 살기 싫어’라는 황당한 대답을 했다. 얼마 후, 그는 또 다시 ‘사람들이 이사님, 이사님 하면서 돈 척척 입금해 주네? 벌써 800만원 들어왔다’는 어이없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당장 해킹 당한 당사자에게 알려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지만 그에게서 들을 대답은 더욱 황당했다. 업체에 문의한 후 처리하는 데까지 무려 1시간 이상이 소요됐다는 것이다. 그 사이 죄 없는 그의 지인들은 깜빡 속아넘어가 입금을 했던 것이다.


해킹은 이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됐다. 단골손님이었던 온라인게임에서부터 시작해 메신저, 블로그, 심지어 금융기관 사이트 등 해킹의 검은 손길은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해킹 사실을 알고도 재빠른 처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업체의 미온적인 대응이 해킹 피해를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만들고 있다.


온라인게임은 대응이 더욱 더딘 편이다. 해킹 당한 사실을 알고 게임사에 신고했지만, 제대로 처리를 해 주지 않아 정신적, 물질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는 유저가 한 둘이 아니다.


심지어 게임사에서 해킹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 놓지 못한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사전에 해킹을 당한 유저에게 어떤 해결책을 마련해 줘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매뉴얼이 부재한 탓이다. 이제 해킹은 사회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금융기관이나 메신저처럼 직접적으로 금전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영역에서부터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온라인게임까지 해킹에 보다 빨리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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