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기자의G세상돋보기(#73)] ‘셧다운제’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길 바란다
[G기자의G세상돋보기(#73)] ‘셧다운제’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길 바란다
  • 데일리 노컷뉴스 지봉철 기자
  • 승인 2011.11.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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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게임 기업들이 ‘게임 셧다운제’에 맞불을 놨다. 국내 셧다운제보다 더욱 강력한 제재안을 서로 앞다퉈 들고 나온 것이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한국의 ‘셧다운제’를 위해 새로운 운영 체계를 도입하느니 서비스를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 11월 16일 “청소년보호법 준수를 위해 18일 오전 11시부터 만 16세 미만 사용자에 대한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 접속 및 신규 가입을 차단한다”면서 “현재 시스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추후 다시 이용할 수 있는 시기와 방법 등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퇴출인 셈. 기존청소년 가입자들이 온라인상에서 구매한 아이템 등의 다운로드 콘텐츠에 대해서는 비용을 환불할 방침이다.


이처럼 소니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만 청소년 이용을 제한하는 규정보다 더 포괄적으로 청소년 이용을 제한한 이유는 특정 지역의 특정 사용자만 특정 시간대에 차단하는 시스템적용방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에 Xbox360을 판매·서비스하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도 본사와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Xbox 라이브 서비스가 연령 식별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셧다운제 적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소년들만 차단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전체 이용자의 라이브 서비스 접속을 차단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이와 관련 MS의 송진호 이사는 “셧다운제와 관련, 본사 개발팀과 다각적인 방면으로 최적의 방안을 찾고 있어 딱 잘라 단언해서 말할 순 없지만 곤란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블리자드는 “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의 경우 10년이 넘은 게임으로 연령을 확인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하는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아예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청소년을 포함한 전체이용자의 구 배틀넷 접속을 차단하는 ‘전면적 셧다운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셧다운제의 예외 대상이 된 바 있다.


글로벌 업체들 입장에서는 ‘셧다운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면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 업체와 소비자다. 국내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셧다운제를 시행하더라도 얼마간의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그동안 수차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시행 이후에도 해외에 서버를 둔 게임은 규제할 방법이 없어 국내 게임업계만 위축시키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게임은 종합 엔테테인먼트다. 실제 게임산업은 PC부품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 게임산업이 축소되면 부품업계가 타격을 받게 되고 좀 더 확대하면 모니터, 램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PC수요와 업그레이드의 약 85%가 게임과 직,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국내 게임산업의 침체는 부품업계도 불황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소리다. 결국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과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국내 산업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제발 한 그루의 나무만 보지 말고 넓은 숲을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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