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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도 통역이 필요한 시대"

  • 정리=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6.06.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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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억 원의 '초호화 '숙소, 매실목만 3천만 원
"매실목 한 그루는 당신의 연봉보다 비싸다…." 프로게임단 창단과 더불어 e스포츠계에 재밌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바로 프로게임단 선수촌이 생기듯 강남 한 부근에 몰려있다는 점입니다. 이 곳은 잘 알려진 강남의 부(富)촌 지역으로 대기업 간부, 연예인 등이 거주하고 있어 더 유명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게임단 숙소로 이곳이 적합한 이유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동네가 외져 방문객이 뜸해 조용한 것은 물론 100평 이상의 단독주택이 많아 독립된 공간으로 단체생활을 하기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곳으로 새 둥지를 튼 5∼6개 프로게임단은 엎어지면 코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서로 밀집돼 있습니다.

어쨌건 전셋가만 해도 20억 원에 달하는 이 고급주택단지, 특히 A게임단의 숙소는 그 중에서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A게임단 숙소는 매매가 35억 원으로 책정된 그야말로 고급주택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바로 옆집은 B방송사 사장이 거주하고 있다는데요. 역시 비싼 동네는 '이웃사촌도 명품'이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에 숙소 앞마당의 심어진 매실목 한 그루는 싯가 3천만 원이라니 입이 '떠억' 벌어질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어쨌건 성적이 저조하면 이 역시 아무 소용없는 '무릉도원'이겠죠.

토고전 대표 선수들의 운세를 미리 알았다?
지난주 토고전을 앞두고 C 모바일 게임 개발사가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었는데요. 내용인 즉 자사의 운세관련 게임을 통해서, 한국 대표팀 주요 선수와 감독의 당일 운세를 봤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보도자료가 뿌려진지 약 6시간 후, 관련 내용을 철회해 달라는 메일이 C사로부터 다시 돌아왔던 겁니다. 선수의 이름을 상업적으로 이용했을 소지가 있다는 것과 이 같은 부분이 해당 이동통신사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였던 건데요. 하지만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후부터입니다. 당시 게임을 통해 본 감독과 주요 선수들의 운세들이 지나놓고 보니 상당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당시 자료에는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해서는 '아침부터 기분이 상쾌하고 마음이 안정되니 하늘의 기운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 …중략… 오늘을 기회라 생각하고 평소의 모습처럼 카리스마 있게 팀을 리더 한다면 승리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박지성 선수에 대해서는 '엉뚱한 사람으로부터 뜻하지 않는 피해를 당할 수도 있으므로 부상의 위험에 대해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하루이다. 차분하고 팀윅을 중시한 플레이를 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며 일취월장하는 계기가 될 것 …중략…주변 상황을 잘 살펴보고 분위기와 팀윅을 맞춰 처신한다면 다른 선수의 도움으로 원하는 일을 거뜬히 해결하게 될 것이다'이라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또 이천수 선수에 대해서는 '토고 전 당일의 마음에 의욕이 넘치고 에너지가 충만하며 일 처리도 빠른 속도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진행 중이던 일은 결과물이 코 앞에 있다. 즉 후반전에 시원한 중거리 포 하나가 터질 수 있다'는 내용의 운세결과가 나왔던 것이죠. 팀을 승리로 이끈 감독, 결정적 순간 레드카드를 이끌어낸 박 선수와 시원한 프리킥을 날린 이 선수의 앞날을. 운세가 먼저 말해줬던 것일까요? 어쩌면 대한민국 '붉은악마'들의 염원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던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는 '어려워(?)'
경상남도에서 최근 서울로 둥지를 옮긴 D 개발사. 20여 명 가량의 직원들 대부분은 경상도 지역의 구수한 사투리를 조금 '강렬하게' 사용한다는데요. D개발사는 서울로 올라와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즉, 사투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원활한 업무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기준 하에 최근 입사한 직원 E씨. 그런데 아침마다 있는 회의 시간, 열띤 논의에도 E씨는 사뭇 조용했다고 합니다. 신입사원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고 주변인들이 추측했다고 합니다만. 내용인즉, 회의 시간이 되면 더욱 '가열차지는' 설전들을 E씨가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이후 회의가 끝나면 마케팅 이사가 직접 회의 내용을 대강 정리해주는 다소 '머쓱한' 상황이 펼쳐진다고 하네요. 말만큼 빨리 옮는 게 어딨겠습니까. 금방 익숙해지시겠죠.

너의 뒤를 밟는 이유
모 개발사 게임운영팀의 운영자들(GM)의 '애환'이 사뭇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게임 내의 아이템 거래나 불법행위 등으로 계정이 블록 된 유저들과 관련된 일화가 그 단적인 예입니다. 계정이 블록된 유저들 대부분은 GM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기 마련인데요.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발뺌형'이 대부분이라, GM들 나름대로 역시 묘안을 마련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주의 대상이 되는 유저들의 '뒤를 밟아' 일련의 과정들을 스크린샷으로 찍어 증거로 남긴다는 겁니다. 발뺌을 했을 경우, 이를 증거로 보여주면 대부분 수긍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만. 또 여기서 튀는 유저들이 나옵니다. "난 전기세를 아끼려고 모니터를 끄고 마우스만 움직였다"·"내 동생이 플레이를 했는가본데, 동생은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 식의 대응까지 나온다는 겁니다. 기발하다못해 무서운 '답변'이 아닐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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