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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들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yunghyang.com
  • 입력 2009.01.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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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업계의 A씨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왜 일본의 어린 아이들은 온라인게임을 하지 않을까요?”


해외 담당인 그는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온라인게임이 여러 면에서 어린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타이틀이라고 칭찬을 늘어놓고선 그렇게 물었다. 국내에서도 어린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고 해외 시장, 특히 일본에 적합할 것 같은 타이틀이라고 했다. 


사회 전반에 정착되어 있는 콘솔 게임 문화와 PC의 사용 목적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둥 이것저것 대답을 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시장이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고 있던 터였다.


얼마 전 반다이네트웍스가 일본의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이용 현황’ 조사 결과는 A씨를 비롯한 업계의 해외 담당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조사는 일본 초·중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정보교환 사이트 ‘서클링크’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총 752명이 참가했다.


조사 대상의 20%가 자신만 사용하는 전용PC를 갖고 있었으며, 초등학교 고학년생과 중학생의 약 30%가 인터넷을 사용한 지 ‘5년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22%가 인터넷을 이용한 지 2년 미만, 27%가 2년~3년이라고 답했다. 5년 이상이라고 답한 학생도 17%에 달했다. 역시 고학년이 될수록 인터넷에 익숙해져 가는 것은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인터넷을 접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점은 주목된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단말기에 관해서는 97%가 PC라고 답했다. 콘솔 게임의 왕국답게 남학생은 Wii나 PSP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율이 각각 14%와 9%였다. 그러나 닌텐도DS의 경우에는 남학생이나 여학생이 16% 전후로 거의 같은 비율로 이용하고 있었다.  중학생의 경우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률이 꽤 높았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장소는 전체 응답자의 95%가 ‘집’이라고 답해, PC방을 자주 찾는 우리나라 학생들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자기 방에서 인터넷을 한다고 답한 학생은 20%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PC가 거실에 놓여있고 부모의 감독 하에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이용과 관련된 자체적인 규범에 대해서는 ‘하루 1시간만 한다’, ‘유료 사이트는 이용하지 않는다’ 등 이용시간과 과금에 관한 답변이 많았다. 또 ‘개인의 신상에 관한 것은 인터넷에 올리지 않는다’거나 ‘성인 사이트는 절대 가지 않는다’고 답해 인터넷의 건전한 이용 교육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았다.


가장 주목되는 인터넷의 이용 목적에 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2%가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놀이나 취미 등의 정보를 찾기 위해서’가 46%, 그 다음으로 37%의 학생이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60%가 온라인게임을 하기 위해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공부보다는 놀이를 위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상당수의 일본 어린 아이들도 현재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있고, 향후에도 보다 다양한 종류의 게임들을 즐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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