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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군침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an.kr
  • 입력 2009.03.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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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온라인게임이다.  우리 입장에선 당연한 소리같지만, 지금까지 북미 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은 다소 변방 취급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그나마 한국산 MMORPG들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선전이 현지 업계의 시각을 바꾸는 계기가 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게임 패키지를 살 때 ‘한번 돈 쓰고 마는’수익 모델을 넘어 끊임없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게 만드는 매력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같다. 현지의 유력 리서치 기관에 의하면, 온라인게임의 매출은 2008년 80억달러에서 2012년에는 14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매력에 빠져드는 시장 분위기를 타고 최근 또 하나의 거대공룡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과 호화 스탭으로 무장한 가질리온 엔터테인먼트(Gazillion Entertainment)가 얼마전 세계 게임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레볼루션벤처스, 오크인베스트먼트, 앨런 등 초대형 벤처캐피털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했고, EA, THQ 등에서 게임 업력과 실적이 높은  파워풀 인재들을 끌어모았다. 현재 4개의 개발스튜디오에서 300명에 달하는 인력이 게임을 개발중이다. 
그들의 최종 목표는 전세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즐기는 사이버 게임월드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웹게임을 비롯해, 모든 플랫폼에서 접속 가능한 MMORPG를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출발이 다소 늦은 만큼, 기존의 유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도 만들고 있다.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헐크 등으로 유명한 마블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이미 2종의 온라인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가질리온과 마블은 저연령층을 위한 웹게임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고, 성인층을 위한 초대형 스케일의 ‘마블 유니버스’라는 MMORPG를 2012년 이전 공개를 목표로 준비중이다.


마블측은 자사의 유명 콘텐츠를 라이센스한 패키지 게임들을 다수 발매한 경험이 있지만, 자신들의 세계관을 한껏 표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70년간 창조해온 슈퍼 히어로들의 이야기는 MMORPG로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또 마블의 히어로들은 특정 게이머들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일반 대충들에게도 크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게임과의 결합에 의해 보다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것이다.


가질리온은 자사에 얼마나 많은 자금이 투자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액티비전의 CEO의 발언에서 그 규모를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필적하는 MMORPG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최소 5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결국 가질리온이 목표로 하는 글로벌 MMORPG의 개발 비용은 어마어마한 규모인 셈이다.


가질리온에 앞서, DC코믹스와 워너브라더스, 소니 등은 이미 만화를 기반으로 한 MMORPG ‘DC유니버스’를 올해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 개발에 북미 시장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북미 시장의 이 같은 분위기만으로 봤을 땐, 디즈니가 넥슨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소문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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