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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무섭다’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an.kr
  • 입력 2009.05.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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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후 게임시장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다. 특히 한 회사를 이끌어가는 CEO라면, 너무 알고 싶어서 안달이 날 지도 모르겠다.


우리와는 시장적 특성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얼마 전 미국 게임 업계인들이 이 물음에 답하고 있다. 지난달 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이벤트 ‘게임비트2009’에서 현지의 한 전문 매체가 집요한 설문조사를 했다. 물론 대상은 게임회사의 CEO와 개발자, 투자자 등 업계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전문 집단에 한정됐다. 주변인들의 섣부른 주관적 예측을 막기 위해서였다.


앞으로 5년 이내에 게임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부분유료화’ 모델과 ‘아이폰’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각각 66%와 61%에 달했다. 유저가 직접 만드는 UCC 트렌드도 43%나 됐다.


가장 성공 가능성 높은 플랫폼을 꼽는 질문에서도 아이폰은 74%라는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시스템(SNS)’과 브라우저 기반의 ‘웹게임’이 그 뒤를 따랐다. 현재까지 세계 시장을 지배해왔던 가정용 게임기는 하위권으로 쳐졌다. 


일부 항목의 답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 게임업계는 아이폰을 게임시장의 차세대 먹거리로 꽤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 같다. 이미 7000천개에 달하는 아이폰용 게임들이 먹기 좋게 앱스토어에 진열되어 있다. 게다가 구글안드로이드, 팜프리, 윈도우즈모바일 등도 가세한 스마트폰 시장의 도화선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눈부시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이 향후 대세가 될 것이라는 여론에 기름을 붓는 듯한 현지 업계 큰형님의 발언도 화제가 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 개발회사 ‘디지털초콜릿’의 CEO인 트립 호킨스 씨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폰과 아이팟터치는 닌텐도와 소니를 긴장시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는 1982년 EA를 설립했고, 1991년에는 3DO를 창립한 현지 업계의 살아있는 역사 같은 인물이다. 호킨스 씨는 몇 달 전에도 닌텐도DS나 PSP는 아이폰 때문에 자신들의 확고한 지배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다양한 기종의 휴대폰에 게임을 제공해봤지만, 아이폰용 게임 하나가 수많은 기종의 모바일용 게임 100개의 수익을 간단하게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현재의 휴대폰은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도 아이폰에 몇 년은 뒤쳐져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의 발매 전부터 아이튠즈가 이미 사용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서비스로 정착되어 있었다는 것 또한 큰 강점으로 작용한 듯하다.
아이폰용 게임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게임에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며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일 것이다.  


호킨스 씨의 아이폰 예찬 발언은 자신의 관련된 업무 때문에 어느정도 과장됐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30년 가까이 게임시장의 흐름을 지켜본 그의 생각을 전적으로 불신할 수 만은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발매될 가능성 높은 아이폰은 국내 게임시장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괴물’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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