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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린내 나는 게임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an.kr
  • 입력 2009.07.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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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현실(Augmented Reality)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간단히 말하면 현실공간에 컴퓨터그래픽 등의 영상을 겹쳐서 본래 그곳에 존재하지 않은 것을 마치 실재하는 듯하게 보여주는 기술이다. 확장 현실이 이제 곧 게임에도 적용되는 시대가 오고 있으니, 눈깜짝할 사이에 진보하는 기술의 혁신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스웨덴의 게임개발사 ‘에이 디퍼런트게임’이 최근 발표한 ‘고스트와이어’라는 게임은 확장 현실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고스트버스터(유령사냥꾼)가 되어서 현실 공간 이곳저곳에 숨어있는 유령들을 잡는 게 목적이다. 닌텐도DSi의 카메라에 비춰지는 유령은 생각보다 충격적이다.


또 하나는 얼마전 개최된 E3 2009에서 SCEA가 출품한 ‘인비지멀스(Invisimals)’라는 게임을 들 수 있다. 이것은 PSP용 카메라를 사용한 일종의 몬스터 육성 게임으로 기괴한 모습의 인비지멀스들을 포획하고 이들을 육성시켜 전투에 내보내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카메라로 현실 공간을 비추면 숨어있던 몬스터들을 잡거나 책상 위에 전용 링을 설치해 몬스터들이 실제로 현실공간에서 전투를 벌이는 듯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손으로 몬스터들을 터치하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발견된 몬스터를 손으로 때려서 잡을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고스트와이어보다 한층 더 진보된 확장 현실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인 셈이다. 


또, SCEA로부터 이미 발매된 아이펫(Eye Pet)도 확장 현실 게임의 일종이다. PS3용 카메라로 방안을 비추면 귀엽게 생긴 작은 원숭이 형상의 아이펫이 나타나고, 쓰다듬거나 쿡쿡 찌르거나하는 행동도 하며 함께 놀 수 있다. 실제로 살아있는 듯한 털의 푹신함이 느껴질 정도로 리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상적인 환경을 한층 더 현실감 있게 보여주는 확장 현실과 그 맥을 같이하는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연구도 가속화되고 있다. 영국 버밍엄 대학의 연구팀은 ‘게임에 냄새를 넣는 기술’을 심도깊게 연구하고 있다. 엄밀하게 보면, 인간의 오감 중 현재 게임에 표현되고 있는 것은 시각, 청각, 촉각 등 3가지에 불과하다. 그러나 버밍엄 대학의 연구가 성공하면 제 4의 감각인 ‘후각’까지도 게임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이들은 5년 내에 상용화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한다.


외신에 공개된 ‘냄새 전달 시스템(Scent Delivery System)’은 원천적인 냄새를 풍기는 특수약품과 이를 게임 유저들에게 전달하는 4개의 팬(FAN)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게임의 상황에 따라 팬이 고속으로 회전해 유저들에게 게임 속의 환경을 냄새로 인식시킨다는 것이다. 버밍엄대학 측은 현재 군사훈련과 관련된 게임에 시스템을 응용시키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화약이나 하수구 등의 악취를 재현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팀 내부에서는 기존 FPS게임에 시스템을 적용해 리얼한 전장의 냄새를 게임중에 느낄 수 있는 실험은 이미 성공한 상태이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밥 스톤 교수는 “앞으로의 전투 게임에서는 주변의 냄새로 적의 존재나 위협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장 현실이라는 진보된 테크놀로지에 의해 게임의 표현능력은 한층 넓어지고 있어, 앞으로의 움직임에 더 주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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