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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시대의 게임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an.kr
  • 입력 2009.08.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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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진화에 의해 세계 어느나라 사람들과도 함께 온라인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된지도 벌써 1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인터넷은 그 어떤 산업과도 비견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지구촌을 한 꾸러미에 묶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가까운 장래에 지구촌을 넘어 우주 시대가 도래했을 때, 행성간, 예를 들면 지구와 화성간에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할 수도 있는 건 아닐까. 이 흥미로운 상상을 북미의 게임 정보 사이트 ‘엣지 온라인’이 심층 보도하고 있다.
단순한 예측의 수준을 넘어 NASA(미국 항공우주국)의 과학자에게 직접 인터뷰를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했다.
 
화성탐사는 달에 비해, 그곳에서 꽤 장기적인 연구와 개발이 필요한 임무이다. 게임은 화성을 탐사하는 우주인들에게 있어 지루함과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오락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특히 지구에 있는 사람들과 네트웍을 통해 온라인게임을 즐긴다면, 오랜 화성 탐사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데에도 도움이 될 법하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소속으로 화성 탐사의 임무를 맡은 바 있는 ‘차드 에드워즈’ 씨에 따르면, 화성에서 지구로 통신을 보내기 위해서는 화성 주위 궤도를 도는 운반 우주선인 ‘오비터(Orbiter)’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 방식으로 송신할 수 있는 데이터는 초당 1메가바이트 정도에 불과해 매우 느린 DSL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우주 운반선 ‘오비터’는 항상 궤도를 돌고 있기 때문에 화성으로부터 보내는 통신 데이터를 정확하게 받아서 지구로 전달할 수 없다. 통신 데이터를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때는 몇시간 마다 한번씩, 그것도 15분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가장 좋은 궤도의 위치에 정지된 위성을 쏘아야만 하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지구와 화성 간의 거리다. 워낙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행성간의 거리를 계산해보면 타임랙이 6시간 10분이나 걸린다고 한다. 결국 FPS게임처럼 계속 리스폰이 되어야 하는 게임은 아예 불가능한 것이다. 적에게 총을 맞고 다시 리스폰되어 보니, 게임이 모두 끝나고 방 자체가 없어져 버릴 게 뻔하다.


엣지온라인의 에디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집요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그럼 어떤 타입의 게임이라면, 지구와 화성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가”.


 차드 에드워즈 씨는 “온라인 상에서 많은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기고 있어도, 오프라인에서 단독으로도 즐기는 방식의 게임이라면 충분히 문제 없이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략적 사고를 요구하는 턴방식의 게임이나 한번의 명령 후에 실행까지 기다리는 방식의 웹게임도 적합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흥미로운 상상은 화성에 유인(有人)비행을 할 수 있는 시점부터 가능한 것이다. 현재의 우주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해도 2030년경에나 실현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화성을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적으로 진보된 미래 사회라면, 인터넷 산업도 현재의 수십배나 쾌적한 환경으로 발전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아마도 그 때가 되면, 지구와 화성에서 FPS게임을 즐길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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