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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an.kr
  • 입력 2009.08.3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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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현지의 10세 미만 인터넷 이용자는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 상해, 우한 등 3개 도시에 사는 6세부터 12세까지의 초등학생과 그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10세 미만의 인터넷 인구가 0.4%에서 0.9%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 놀라운 것은 초등학생 응답자의 90%가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한 적이 있다는 점이다. 48%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36%는 QQ메신저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 10%의 초등학생들이 자신만의 인터넷 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징적인 것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학업 성적이 그렇지 않은 계층에 비해 우수했다는 점이다.


반면에 중국 어린이들의 활발한 인터넷 이용에 비해 학부모들의 응답은 매우 엄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한 부모들의 67%가 아이들의 온라인게임 이용을 제한하고 있었고, 채팅이나 인터넷 쇼핑에 대해서도 47%가 반대 의견을 내놨다. 응답자 중 7%의 초등학생이 인터넷 중독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 또한 눈 여겨볼 점이다.


▶ 인터넷 중독은 중국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듯하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모색되고 있다.


산동성(山東省)의 한 병원에서는 인터넷 중독 환자의 뇌에 1~5암페어의 전류를 흘려, 단기간에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전기 쇼크 클리닉을 개설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병원 측은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치료의 안정성을 호소했지만, 최근 중국 정부는 전기 쇼크 요법의 치료를 금지시켰다.


▶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는 교정 시설까지 등장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법하지만, 인터넷 중독을 마약 중독과 동일시하는 모양이다.


얼마전에는 사천성 청두의 인터넷 중독자 교정 시설에 수용돼 있던 14세 소년이 교도관들과 동료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소년은 학교도 가지 않은 채 PC방에서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해, 부모에 의해 강제로 시설에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정 시설에 들어간 지 1주일만에 3번에 걸친 가혹한 폭행을 당하고 감금된 소년을 경찰이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한다. 소년은 폐에 물이 고이고, 배뇨 기능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사건으로 교정 시설의 책임자는 구속되고, 영업장은 폐쇄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곳에서는 인터넷 중독 치료를 빌미로 공공연하게 폭력 행위가 일어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중독에 빠진 10대 청소년들이 부모에 의해 이 같은 사설 수용소에 보내지고 있다. 몇주 전에는 또 다른 교정 시설에 수용된 소년이 의문사 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현지의 인터넷 관련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이와 같은 곳은 전국적으로 400여개소나 운영되고 있고 입소 비용은 5천위안(약 80만원) 정도라고 한다. 가격이 비싼 만큼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운영되는 교정 시설도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중독자는 1,000만명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인터넷 중독 치료, 분명 심각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지나친 것은 아니함만 못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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