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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몰리뉴의 충고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an.kr
  • 입력 2009.11.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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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게임의 아버지, 피터몰리뉴는 이렇게 말했다. “새롭지 않으면 게임이 아니다”


지난 5월 E3쇼에서 그는 또 하나의 새로운 개념의 게임을 공개했다. 온몸을 이용해 게임을 하는 기술인 ‘프로젝트 나탈’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까지 피터몰리뉴는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만들었고, 이를 성공시킨 업계의 거장이다. 누군가의 작품을 그럭저럭 베낀 게임을 보여준다면, 아마도 그는 게임을 집어던질 지도 모른다. 그만큼 피터몰리뉴는 혁신적인 게임 개발을 강조한다.


그는 최근 영국에서 열린 게임개발자를 위한 강연회에서도 “게임 디자이너는 기존의 개념이나 관습에 역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역설했다.


게임개발에 있어서는 옹고집 영감처럼 보이는 그가 인정하는 게임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 자못 궁금해진다.


 얼마전 해외의 한 매체가 피터몰리뉴가 과거 20년간 게임업계에 있어서 혁신적인 게임이라고 선정한 5개 타이틀을 공개했다.


▶ 그가 첫번째로 꼽은 작품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교과서라 일컬어지는 ‘듄2’다. 반사신경에 의한 단순한 순발력을 강요하는 이전의 게임들과는 달리, 머리를 써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 또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멀티플레이의 개념과 그에 따른 수많은 전략을 짤 수 있다는 점에서도 후한 점수를 줬다.
 
▶ 두번째는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가 만든 ‘슈퍼마리오64’이다. 피터몰리뉴는 미야모토 시게루를 게임계에 현존하는 진정한 천재라 칭찬하고 있다. 이전까지의 일반적인 통념을 뒤집어 2D 횡스크롤 기반의 마리오의 액션을 3D 환경으로 옮겨와 성공시킨 점을 높게 평가했다. 게임 내의 모든 필드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한 개방형 환경을 ‘그랜드셰프트오토’보다도 몇 년 앞선 시기에 추구했다는 것이다.  


▶ 파이팅 넘치는 액션은 이 게임이 나오기 전엔 울퉁불퉁한 근육질 남성 캐릭터의 전유물이었다. 그 고정관념을 깨고 등장한 여전사 라라크로포트가 주인공이 된 게임 ‘툼레이더’. 피터몰리뉴가 세번째로 꼽은 게임이다. 어찌보면 단순한 발상의 전환 같지만, 툼레이더가 나오기 전까지 그 정도로 임팩트 강한 여성 캐릭터가 주연인 게임은 없었다는 점이 그의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라라크로포트는 연속되는 시리즈에 계속 등장했고 영화로도 나와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적 아이콘이 됐다.  
 
▶ PC상의 키보드 조작에 특화된 퀘이크나 언리얼 등의 FPS게임을 가정용게임으로 옮겨온 기념비적인 작품 ‘헤일로’가 네번째 추천작이다. 특히 게임 내에서 자동회복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물론, 이전까지 너무 많은 무기를 교체해야 하는 FPS게임의 불편함을 과감하게 한번에 2종류로 한정한 것도 단순해 보이지만 매우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 피터몰리뉴가 선정한 5개 작품 중 유일한 MMORPG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다. 세계적인 인기도 측면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피터몰리뉴의 선정 이유는 역시 독특해 보인다. 게임 내에서 말을 타보기 위해 40레벨까지 캐릭터를 키웠다는 그는 “기존의 게임 디자인은 유저가 싫증 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떤 콘텐츠든 빨리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 게임은 그 이론을 역행해서 성공했다”고 말한다. 
 
피터몰리뉴는 신규 유저층의 확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이노베이션과 창조적 사고가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을 5개 게임을 통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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