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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아이폰에 거는 기대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an.kr
  • 입력 2010.02.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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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을 불러 모았던 애플의 터치스크린 방식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지난 1월 27일 드디어 공개됐다. 이미 세계적으로 아이폰 열풍을 몰고온 터라, 애플의 신형 기기에 모든 이의 눈이 집중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철옹성이던 휴대형 게임기 시장을 위협하는 애플을 눈엣가시처럼 생각한 닌텐도의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찬물을 끼얹듯 쓴 소리를 내뱉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이패드에 대해 이와타 사장은 “크기가 좀 더 큰 아이팟 터치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전혀 놀랍지 않은 기기”라고 말했다고 한다. 과거로부터 일본인들의 몸에 밴 습성인 ‘타인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않는’불문율을 깨는 듯한 그의 발언은 닌텐도의 쫓기는 심경을 반영한 것인지도 모른다. “화면을 크게 한 것만으로 팔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어딘지 앞뒤가 맞지 않는 다소 애매한 발언도 덧붙였다고 한다.


아이패드의 등장에 대해 긍정적인 예측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와타 사장처럼 성공에 의문을 제기하는 그룹도 꽤 많은 듯하다. 북미 게임미디어 ‘코타쿠’도 아이패드 발표회에서의 실제 체험을 통해 다양한 의문을 쏟아냈다.


우선 게임 조작을 위한 인터페이스가 아이팟 터치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부 아이폰 게임의 경우 카메라를 이용하는 방식이 존재하지만, 아이패드에는 카메라가 달려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타 사장의 발언과 같이 “단지 게임 그래픽을 큰 사이즈로 보여줘, 보다 그럴 듯하게 연출한다는 점”이외에는 별 게 없다는 분석이다. 


아이패드가 아이폰, 아이팟터치와 호환되는 응용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그 프로그램들은 작은 화면에 적합한 것이라는 것 또한 의문점으로 제기됐다. 결국 높은 호환성이라는 것은 소비자를 유혹하는 멘트에 불과한 것으로 향후 아이패드 전용 게임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편이 낫다고 비꼬듯 말하고 있다.


아이폰의 응용 프로그램이 호평받았던 건, 개인이나 소규모 개발팀도 적은 비용으로 게임을 개발해 앱스토어에서 팔 수 있었던 점이다. 하지만 그래픽이 꽤 향상된 아이패드에 적합한 게임을 개발하려면, 개발비용이 늘어나 개인이나 소규모 팀들이 활발하게 게임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는 작고 가벼운 사이즈로 누워서도 게임을 할 수 있고, 한 손만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데스크탑 형태의 고정형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폰처럼 한 손에 쥐고 플레이할 수도 없는 애매한 형태라는 것도 지적사항이다. 버튼이나 스틱도 없는 화면 터치형이기 때문에 게임 조작이 매우 불편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아이폰 게임의 개발자들은 기기를 흔들거나 입으로 불어서 플레이하는 등의 기발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아이패드는 그 부분에서 철저하게 개발자들의 상상력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코타쿠가 언급된 내용은 아이패드의 무궁무진한 멀티미디어 기능은 논외로 하고 게임적인 측면에서만 포커싱해 예측한 의문들이다.


다양한 형태의 게임이 아이패드용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가장 적합해 보이는 장르는 역시 기능성게임일 듯하다. 특히 학습과 접목된 기능성게임에 있어서, 편의성과 조작성 등은 아이패드만한 게 현재까지는 눈에 띄지 않는다.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지만, 어쨌든 아이패드의 등장은 게임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게 할 활력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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