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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오닉스] “제오닉스만의 게임 개발하겠다”

  • 이현 기자 shine@kyunghyang.com
  • 입력 2005.08.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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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테마를 가진 카드를 가지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같은 테마의 카드를 가진 상대와 겨루는 카드 게임인 TCG 게임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다. 이렇게 TCG 게임에 대한 설명을 했음에도 ‘대체 어떤 게임이지?’ 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이들은 그 매력에 푹∼ 빠져있는 매니아성이 짙은 장르가 바로 TCG다.

해외에서는 성공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TCG 게임으로 제작한 것이 대부분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던 ‘유희왕’이 그 대표적이다. 제오닉스(공동대표 권영욱, 이상헌)는 이러한 TCG 게임을 온라인으로 개발해 온 개발사다. TCG 게임이 뭔지는 잘 몰라도 ‘판타지 마스터즈’나 ‘라그나로크 TCG’는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터. 바로 이 게임들을 제오닉스가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TCG 게임이 조금씩 퍼지고 있던 때가 있었다. 지난 96년에서 97년 즈음 ‘매직 더 게더링’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부터. 그러나 97년 말 IMF가 닥치면서 100% 수입에 의존하던 TCG 시장은 침체되기에 이르렀다. 제오닉스는 넘치는 재미와 깊은 매력이 있는 TCG가 이렇게 침체돼 버린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개발해 TCG의 재미와 매력을 유저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아래 탄생했다.

이런 의지로 2001년 9월 설립된 제오닉스는 설립 이듬해인 2002년 4월 ‘판타지 마스터즈’ 국내 상용 서비스를 실시해 지금까지 서비스 해 오고 있으며, 올 5월에는 두 번째 게임인 ‘라그나로크 TCG’의 오픈베타서비스를 실시했다. 뿐만 아니다. 유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오고 있는 제오닉스는 ‘판타지 마스터즈’를 중국에 수출, 회원수 1억을 자랑하는 나인유 닷컴을 통해 클로즈베타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올해내 클베를 목적으로 ‘라그나로크 TCG’의 일본 로컬라이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오닉스가 이제까지 기존에 이미 사랑을 받고 있는 대중적인 게임들과는 차별적인 컨셉을 가지고 순수 자체 기술만으로 개발에 임해온 것만으로 알 수 있듯이 제오닉스의 앞으로의 개발 방향은 독특한 그들만의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다. 화려한 그래픽이나 이펙트보다는 순수한 게임의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온라인 게임으로서의 장점을 충분히 살린 게임 말이다.

설립 목적을 잃지 않고 유저들의 입맛을 잡아내는 매니아성이 깊은 차세대 온라인 게임을 계속 개발해 나가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자 목표다. 현재 개발을 시작한 신규 프로젝트도 바로 이런 게임. 야근하는 날이면 잠시 짬을 내 즐기는 테이블 보드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TCG는 아니지만 TCG 게임과 연관성이 전혀 없지는 않은 또 다른 새로운 게임. 새롭지만, 제오닉스 다운, 제오닉스 만의 색깔을 또렷하게 나타나는 그런 게임이라고.

제오닉스가 작고 유명하진 않지만, 이렇듯 강한 신념을 가지고 게임 개발에 임할 수 있는 데는 수직이 아닌 수평관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회사 분위기가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직위·직책을 떠나서 일에 있어서는 엄격할 정도로 서로를 존중하되 자유로운 분위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어느 누구나 어떤 의견 제시도 자유로이 할 수 있다고. 이런 분위기 덕에 사소한 아이디어도 서슴없이 제시할 수 있어, 그 중 좋은 아이디어들이 속속 발굴 돼 게임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일 함에 있어 서로를 존중하는 만큼 사적으로는 더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어 큰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적다. 사무실 한 켠에 마련된 탁구대에서 땀흘리며 탁구도 치고, 주말엔 같이 낚시도 다니며 쌓은 정이 있어 보다 좋은 팀웍이 게임 개발에도 연결되는 것은 당연한 것. 제오닉스는 이렇듯 뚜렷한 목표와 좋은 분위기가 뒷받침되고 있어 보다 게임성 있는, 그들만의 게임을 개발 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 Zoom In ]

▲ 제오닉스 식구들.


▲ 오랜시간 앉아 일하다 보면 몸이 굳는 것 같다. 이럴 때면 다트와 탁구 등으로 몸을 잠시 푼뒤 다시 개발에 임한다고.


▲ 제오닉스에게 있어 보드게임은 친목 도모, 스트레스 해소, 아이디어 발굴에 없으면 안되는 존재. 새 프로젝트도 이렇게 모여 보드게임을 플레이 하는 중에 발굴 된 것이라고.

[Side Story] 제오닉스가 개발한 ‘라그나로크 TCG’
야후 코리아(http://kr.yahoo.com/)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라그나로크TCG’ (kr.ragtcg.yahoo.com/)는 인기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원작으로, ‘라그나로크 온라인’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몬스터들이 대부분 등장한다.

그러나 단순히 이들을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재창조해 ‘라그나로크’를 즐겼던 유저들이나 그렇지 않았던 유저들도 거부감없이 좋아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울면서 달려가고 있는 포링, 불량학생으로 학생들의 돈을 뜯는 좀비, 공에 매달려 울고있는 세비지베베 이것들은 기존 ‘라그나로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몬스터들이지만, ‘라그나로크TCG’의 상상력으로 다시금 재창조됐다.

이렇게 귀엽고 유머러스하게 재창조된 몬스터들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 한낱 경험치와 아이템의 제공자로 밖에 인식되지 않던 몹에서 유저와 함께 상대방과 싸워나가는 친근한 캐릭터로 다시 태어났다.

사진=유영민 기자 | 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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